2012 ICLEI 세계 총회와 세계환경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중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18일 수원시 자매도시인 ‘꾸리찌바’로 이동한 후 도시를 둘러봤다.
염 시장을 비롯한 백종헌, 최중성 시의원 등 수원시 대표단은 시민을 존중하는 다양한 실험의 현장들을 찾았다. 먼저 둘러본 곳은 오늘날 꾸리찌바를 대표하는 창조물의 중의 하나인 ‘시민의 거리’다. 이 시설은 시내버스의 터미널 기능과 공공업무 기능, 그리고 근린생활을 위한 시설 등으로 복합적으로 구성된 공간으로, 각종행정서류발급, 직업소개소, 은행, 버스카드충전소, 보건의료 등 30여종의 행정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한마디로 공적업무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어 방문단은 세계적인 생태·환경도시를 가꾼 도시계획 입안의 산실인 도시계획연구소(IPPUC)를 찾았다. 그 이름에 걸맞게 품격을 갖춘 건물과 정원이 갖추어졌으며 리아나 벨리쉘리(Liana Vallicelli) 소장의 소개로 연구소 곳곳을 둘러보며 40여 년간 꾸리찌바를 지켜온 '사람중심, 소수자와 노약자 존중' 정신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도시계획연구소는 1965년에 만들어져 현재 150여명의 도시설계사와 건축가들로 구성된 전문가들은 꾸리찌바에서 시행되는 프로그램과 정책의 안정적인 집행에 산파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계획연구소는 꾸리찌바를 실질적으로 가꾼 주인공이자 33살에 시장으로 임명돼 3차례 시장을 역임한 자이메 레르네르씨가 도시계획을 진두지휘한 곳이기도 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벤치마킹한 시내버스 전용도로 아이디어가 여기서 나왔다.
염 시장은 리아나 벨리쉘리 소장 등 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수원시에도 도시상임기획단이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정연구원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며 “도시계획분야에 대한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밝혔다.
다음날인 19일 염 시장은 꾸리찌바 도시공사(URBS)측으로부터 통합교통망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CCTV를 통해 제공되는 버스배차시간, 주행거리,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버스통합관제센터’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페트병을 재활용해 장난감을 만들고, 그 모양을 본떠 튜브 스테이션이라 불리는 원통형 버스 정류장에서 한번에 24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 굴절버스를 시승하기도 했다.
도시 소외계층을 위해 시내 곳곳에 만든 시립도서관인 '지혜의 등대'를 찾았다. 이 같은 소규모 시립도서관이 무려 47곳이나 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들과 책이 진열된 선반과 책상, 독서를 할 수 있는 몇 개의 탁자 등이 갖춰져 있다. 벽면에는 각종 이벤트 개최 홍보포스터가 붙어져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염 시장은 이 자리에서 “꾸리찌바가 수십 년간 지켜온 보행자 중심, 소수자와 노약자 보호 정신이 살아있는 도시계획을 비롯해 시민의 거리, 지혜의 등대 등 사람중심의 행정서비스는 휴먼시티 수원을 지향하는 우리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자매도시 방문 마지막날인 20일(현지시간)에는 꾸리찌바 전 현직 시장을 잇따라 만나 양도시가 교류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 후 수원시대표단은 ‘리우+20’회의로 명명된 세계환경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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