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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처리 전용 탑차 공구 싣고 취약계층 집 고장 수리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정모(여.55) 씨 집 앞에 시 Yes생활민원처리반 탑차가지난 20일 떴다.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차상위계층 등 사회취약계층 집에 고장으로 수리할 일이 생기면 찾아가 고쳐주는 가사홈서비스팀이다.
정씨는 며칠 전 주방 싱크대의 수도 배관에서 물이 새 시 휴먼콜센터(1899-3300)에 호소하자 이날 찾아온 것이다. 고장은 홈서비스 요원이 탑차에 갖고 있던 새 배관으로 교체하며 끝났다. 30분 만에 일을 마친 요원은 고맙다는 인사를 뒤로 한 채 다음 현장으로 이동했다.
시는 지난 3월 신속한 민원행정서비스를 위해 Yes생활민원처리반을 신설하고 가사홈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처럼 취약계층 집의 수도배관, 하수구, 전기, 창틀 등 사소한 고장을 고쳐주는 민원행정은 수원시가 처음이다. 할머니가 혼자 사는 집은 못도 박아준다.
홈서비스 전용 탑차에는 공구와 사다리 등 작업도구를 갖추고 형광등, 수도꼭지, 문고리 등 교체할 수 있는 부품도 갖고 다닌다. 여름에는 창문 모기장을 많이 갖고 다녔고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문풍지와 창문에 씌우는 비닐이 필수 부품이다.
같은 날 팔달구 인계동 조모(72) 씨 등 할머니 셋이 사는 집에 홈서비스 탑차 3대가 동시에 찾아왔다. 작은 방 도배를 해달라는 민원이었는데 찾아가보니 큰방, 거실도 검게 곰팡이가 슬어 일이 커졌다. 이날 4시간여 작업 끝에 집 전체 도배를 마쳤다.
도배를 하는 동안 지나던 주민들이 들여다보고 한마디씩 남겼다. “시청에서 나왔어요?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거군요”, “참 좋은 일 하시네요.” 수원시청 홈서비스 담당 구자율 씨는 “하수구를 뚫고 도배 풀을 머리에 뒤집어쓰는 궂은일을 하다가도 시민들의 칭찬 한마디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홈서비스팀이 찾아갔을 때 조 할머니는 작은 방은 분홍색으로 해줄 수 있어요?”하고 주문했다. 홈서비스 팀은 “도배지는 기부 받은 것이라 있는 것 중에서 예쁜 색으로 해드릴께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조 할머니 집 도배지는 홈서비스 취지에 공감한 수원시 도배지 판매상들이 기부했다.
시는 홈서비스에 들인 비용은 탑차 4대 제작에 2억원, 사회적기업에 맡긴 홈서비스팀 7명 연간 인건비 1억8천만원, 소모품 구입비 8천여만원 등이다. 많은 예산을 들이는 시의 어느 복지사업보다 적은 예산으로 큰 만족을 주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시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2,835건 홈서비스 민원을 접수해 2,770건을 처리했다. 하루 평균 20곳을 찾아간다. 도배, 창틀수리 등 집수리가 876건으로 가장 많았고 배관 수리 832건, 전기 수리 661건, 전자기기 수리가 447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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