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어려울 때 목탁을 내려놓고 불살생(不殺生)의 계율을 깨면서 성을 쌓고, 창칼을 잡았던 남한산성 의승군의 실태와 의미를 조명해 보는 학술세미나가 경기도(남한산성)에서 열린다.
경기도는 오는 23일 오후 1시부터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에서 남한산성 전통문화 원형복원 사업추진위원회 주최로 ‘남한산성 의승군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남한산성에는 장경사, 망월사 등 모두 10개의 사찰이 있었으며 사찰당 50여 명의 승군이 상주, 모두 500여 명의 승군이 주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군들은 남한산성 축성과 보수, 군사적 방어를 맡아 병자호란시 남한산성 수호에도 참여했다.
도는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남한산성 복원과 함께 남한산성이 갖고 있는 무형의 가치발굴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용태 동국대 교수의 남한산성과 조선후기 의승군’을 비롯해 역사건축기술연구소 이경미 연구원의 남한산성의 승영사찰’, 고영섭 동국대 교수의 ‘조선시대의 호국불교의 전개와 의미’ 등 의승군과 관련된 다양한 고증과 자료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남한산성은 호국불교의 성지이자 나라와 백성과 스님들이 한마음이 돼서 이 땅을 지켜낸 숭고한 정신이 간직된 곳”이라며 “의승군이라는 독특한 콘텐츠는 남한산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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