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26일 오전 7시(한국시각 오전 9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근처 해저에서 강진(리히터 규모 9.0)이 발생하고 뒤따라 일어난 큰 해일(쓰나미)로1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류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지진 해일이 발생해 전 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 지진해일(쓰나미)의 파괴력은 고베 대지진(95년)의 1600배에 해당하는 규모였고, 히로시마 원자 폭탄 266만개의 위력이었다.
2007년 1월 20일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4.8의 지진은 우리나라 역사상29년만의 가장 강력한 규모였고, 3월 25일 발생한 일본 이시가와 현 노도 반도에서 발생한 진도 6.9의 강진은 우리 한반도 동해안 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도 동남아 쓰나미 피해현장처럼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ㆍ태평양판ㆍ필리핀판 등 3개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면에 있는 일본과 달리 유라시아판에 위치해 지각판의 경계면이 없기 때문에 지진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분명 한반도에서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10년새 한반도에 지진이 2배나 급증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연 평균 40차례 이상 발생하고 있다는 자료 분석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지진해일에 대한 대비는 동남아 지진해일의 피해 상황을 접하고 서야 부랴부랴 계획을 세우고 훈련을 실시하는 등 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인접국인 일본의 경우에는 1995년 고베 대지진(규모 7.2)에서 사망자의 수가 약 6천 3백명을 등록했으나 올해 발생한 이시가와 현 지진(규모 6.9)에서는 사망 1명으로 그친 것은 국가가 주도적으로 지진해일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럼 지진해일 발생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지진해일이 해안에 도착함으로서 일어날 수 있는 첫 번째 현상은 해수면이 급격히 변하는 것이다. 가장 낮은 조류일 때보다도 해안이 더 많이 드러날 수도 있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이런 현상은 다음에 해일이 밀려온다는 신호인데 실제로 해수면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해일파가 1·2·3…차로 밀려온다.
우리나라 지진해일의 경우에는 주로 동해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북동부 해역 (일본 서북 근해)에서 발생하면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후면 한반도 동해안에 도달한다. 이 짧은 시간 안에 모든 대응과 피난을 마쳐야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평소에 피난요령 및 피난대피시설을 확인하고 비상 휴대품을 준비해 놓는다. 실제로 해안에서 지진을 만나면 해안에서 떨어져 있는 언덕이나 산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아울러 TV나 라디오, 행정기관 등을 통해 재난당국의 상황발표에 귀를 기울이며 적절한 후속 대처가 필요하다.
사실상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혼란스럽기 쉽상이어서 평소 생각대로 실천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국민들은 평소에 국가 재난 대비 훈련에 충실히 동참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재해는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연습을 실제상황처럼 반복하다보면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는 작년 12월 이곳 북평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자마자 지진해일에 대비한 대피지를 지정(1 2 3차)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하고 지진해일 대비ㆍ대응 지침을 관할 해양경찰서에 시달해 자체실정에 맞는 계획서를 수립하고 자체 모의훈련을 실시하도록 하였다. 또한 지방청 전 직원 대상 지진해일 대비대응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민조치와 사고처리 및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오는 5월 15일은 제 360차 민방위 훈련을 실시하는 날이다. 이번 훈련의 주관은 중앙안전관리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가 하고 소방방제청이 간사로 진행되는데 370개 기관ㆍ단체가 참여하는 전국적 규모의 훈련이다.
특히 이번훈련은 지진ㆍ해일에 대한 국민 행동요령을 병행하고 있어 그 여느 훈련보다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청 관할 지역인 동해안 일대(강원도, 경상북도, 울산시)에서는 훈련내용이 일본 지진해일 대비로 되어있어 실제상황을 가정한 본보기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훈련은 가상의 메시지를 접수하는 즉시 이를 비상연락망을 통해 휴대 전화 문자메시지(SMS), 초단파 무선전화기(VHF) 등으로 재난 지역에 위치한 어촌계와 선박 및 도선사, 선박대리점 등에 전파하는 모의 훈련이다.
대규모 재난은 신속한 상황전파에 그 생사 여부를 판가름 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이 동해안에 도달하는 데는 약 1시간30분 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그 사이 1초라도 빨리 국민에게 전달해 한 사람 이라도 더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재산 피해를 최소화 하다는 것이 이번 훈련의 최대 목표라 할 수 있다.
이 국가 재난대응 안전 한국 훈련에 우리 지방청에서도 항공단 헬기와 특공대 요원이 투입돼 인명구조를 실시하는 등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서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매년 반복되는 풍수해의 경우에는 계절별로 어김없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진로 및 향후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지진해일의 경우에는 예측 불허일 뿐만 아니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신속하고 체계적인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대규모 인적ㆍ물적 피해를 막을 길이 없다.
따라서 지진해일 발생시는 다음과 같은 단계적 대피가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먼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지진해일에 대해서 안전한 편이나 주변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해일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격심한 지면진동을 느끼면 가까운 곳에서 큰 지진이 난 것이므로 해안지역의 주민은 즉시 높은 지대로 대피하여야 한다.
해안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수 분 이내에 해안으로 밀려오므로 지진경보를 듣고 대비할 여유가 없다.
해안에서 먼 거리에 발생한 지진해일에 대해서는 기상청이 해일특보를 사전에 발표하므로 이를 기준으로 하여 재해대책요원의 안내에 따라 대비하거나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여야 한다.
지진해일은 약 10분 간격으로 반복되며 제 3파나 제 4파(약 30분)에서 최대가 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상태가 약 3-4시간 지속된 후 점차 약화되면서 하루정도 지속된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지진해일 특보가 발표되면 수영, 보트놀이, 낚시, 야영 등을 즉시 중지하여야 한다.
지진해일시 먼바다에서 조업중인 선박은 해일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항구 밖에서 대기하며,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에 항내의 선박도 먼바다로 대피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자연재해는 대부분 天災다. 그러나 태풍에서와 같이 지진해일도 평소 우리가 재해를 대비하여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대규모 피해는 막을 수 있다.
평소 지진해일에 대한 지식을 쌓고 대피지를 숙지하는 한편, 자체 및 국가적 훈련에 적극 동참하여 실제 상황에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