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해양경찰서 서장 총경 고명석>
우리나라의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 같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의 조직 체질개선과 구성원들의 혁신의 내재화를 위해 다년간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철밥통이라는 이미지, 전시행정, 비생산성 등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는 부정적인 단어들이다. 공직사회의 성장동력에 대한 해법이 더욱더 절실이 요구되고 있는 것 같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이와 같은 국민들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내부조직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올초부터 리더의 변화시도와 경직된 조직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통한 Fun-fun(즐거운)한 직장문화 만들기를 추진했다.
우선 리더의 권위적 사고방식 탈피를 위하여 스포-즐(SPO-ZL)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리더의 스포츠(Sports) 동호회 활동 참여와 직원들과의 벽허물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통해 즐(ZL)거운 직장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발된 것이다. 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는 서장이하 중간관리자와 현장지휘관들의 행동과 사고에도 많은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민간 컨설팅 회사를 통한 혁신 Mind-up 교육을 실시하여 리더의 변화를 모색하고 서장, 중간관리자, 현장지휘관들의 역할규범인 실천적 혁신리더십 모델링을 선정하여 실천함으로써 조직상하간의 믿음과 신뢰를 확고히 하였으며 이를 통해 리더의 부드러운 언어지향, 대국민봉사활동 적극적 참여, 독서의 생활화라는 조직문화를 주도해 나갔다. 또한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변화관리 컨설팅을 통해 『최북단 청정동해, 희망주는 속초海警』이라는 속초해양경찰서 고유의 비전을 수립한 후 “비전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비전에 대한 공감대와 인식을 전환하였고 월북·월선 어선제로화 도전, 청정해역 보전역량 지속강화 등의 핵심전략을 리더의 적극적인 실천의지와 아울러 직원들의 업무수행의 기본방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리더를 정점으로 조직구성원 상호간의 수평적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으로 시니어보드(중간관리자모임), 주니어보드(실무자모임)라는 Twin Board System(신개념 대화모임)을 구성하여 자유토론방식을 도입하였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 시스템을 통해 업무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건의 및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창구로써 기능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천적 혁신리더십 활동을 통해 경찰이라는 계급사회 특유의 권의의식과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즐거운 직장만들기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였고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는 유관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속초시청, 해양수산부로부터 수억원대의 예산지원도 이끌어 내었다. 또한 리더의 학습활동 참여율 향상과 전문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일반기업체의 6시그마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자체실정에 맞는 분야에 적극 도입하므로써 경찰관의 수사역량강화와 해양경찰청 주관 6시그마 발표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우수한 성적도 거양하였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올 한해 『Fun-fun(즐거운)한 직장문화 만들기 조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추진해 온 성과는 한마디로 바로 “일”과“사람”의 융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포-즐(SPO-ZL)과 실천적 혁신리더십 활동은 리더의 사고와 행동을 변모시켰으며 각종 대화모임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개발, 학습활동 전문성 제고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조직문화의 이정표를 세우게 되었다.
『不入虎穴 不得虎子』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을수 있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실천을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조직원과 함께 할 수 있는 변화된 리더를 중심으로 직원들 모두가 합심하여 일구어낸 Fun-fun(즐거운)한 직장 만들기는 아직 미흡한 점이 없진 않지만 공직사회에 신선하고 새로운 역할모델로 정립될 수 있으며 일과 사람의 융합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즐거운 직장분위기 조성과 궁긍적으로 국민들을 위한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속초해양경찰서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의 노력이 우리 공직사회의 보다 큰 변화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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