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전문화된 인력과 철저한 규정준수만이 사고 줄일 수 있어
<독 자 기 고> 동해해양경찰서 5001함장(삼봉호) 경정 윤석훈
2007년엔 굵직한 해양 사고가 유달리 많았다. 우선 태안 기름유출사고가 대표적이다. 12월 7일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연인원 110여만 명의 방제 인력과 300억원의 성금이 모금되는 등 국가적인 재앙사태에 국민이 혼연일치로 단결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물론 유출된 원유의 상당량을 수거했지만 아직 완전복구는 요원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2000톤의 질산을 적재하고 14명의 인명 손실을 낸 여수 화물선 ‘EASTERN BRIGHT’호 사건 등 유난히 크고 작은 해양사고가 많았다.
물론 그 현장에는 어김없이 해양경찰이 함께 했다.
이렇듯 현대사회에서 해양환경은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배타적 경제수역 선포이후 해양영토 확보 차원의 해양주도권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조업구역 축소와 수산자원 감소 등 어업질서 변화에
따른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해상교통량의 증가와 해양레저, 관광객 등과 같은 해상 이용인구의 확대에 따라 쾌적한 해양문화환경 조성과 각종 해상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체제의 구축에 국민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남북화해협력 분위기 조성으로 인하여 안보관련 치안수요는 점차 감소하는 대신 안전 및 해양환경 관련 치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산자원 고갈 등으로 해상범죄의 광역화· 기동화· 다국적화가 가속되고 주변국으로부터의 밀입국·밀수 등 국제성 범죄와 해상안전 및 수상관련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미래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재의 해양환경으로 비롯되는 각종 사고에 대해 우리는 좀더 기민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에 앞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해양 산업 종사자들의 안전의식,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법규 준수 권고와 홍보가 해양사고 ‘0’ 원년의 해로 갈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태안 기름유출사태를 통해 해양 오염 사고가 경제적, 환경적으로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두 번 있어서는 안 될 말 그대로의 재앙이다. 바다는 현재 우리의 것이 아니다. 미래의 후손들의 것이다.
환경은 보존할 때 그 가치역시 더불어 보존되는 것이다. 특성상 환경을 소모하거나 훼손하게 되면 원상태로의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기약 없는 세월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물려받은 상태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 그들 역시 환경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환경오염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각별히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인적사고도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인명손실 당사자는 물론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형언할 수 없이 잔혹한 고통을 안겨준다. 주로 선원들이 남성인 경우를 비추어 볼 때 해상 인명 사고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는 사회적 손실 비용도 크다. 고귀한 생명과 가족 해체 현상도 이젠 없어야 할 것이다.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관련 법규와 제반 규정 준수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든 사고는 원칙과 룰을 무시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관계당국의 단속은 한계가 있다. 또한 단속의 사각지대는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자신과 가족, 넓게는 국가와 인류까지 불행하게 하는 해양 오염사고나 해상 인명사고가 없는 2008년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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