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평생처움 제주도 여행왔어요
중증장애인 생전처음 비행기타고 제주도여행
“제주도를 한 번도 못 가보고 죽는 구나” 생각 했는데
충북 증평지역 중증장애인 20여명 새로운 희망 계기
푸른 바다와 한라산 등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 여한이 없어요."

난생 처음으로 제주도를 방문하고 돌아온 중증 장애인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이번 제주도 방문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마음을 마음껏 풀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갖게 됐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평소 휠체어에 의존해 살아가는 충북 증평지역 중증장애인 20여명이 난생 처음으로 지난 12-13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연령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이번 중증 장애인들의 제주도 방문은 (사)충북장애인증평군연합회(회장 이관희)와 이 단체 후원회(회장 박승우)가 주관하고 충청일보사가 후원해 이뤄졌다.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중증 장애인들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우선 평소 몸이 불편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생활이 어려워 그동안 한 번도 제주도를 찾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 방문이 소원인 사람이 많았다. 특히 내륙지역인 충북 증평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더욱 그랬다.
제주도 장애인 여행단은 12일 첫날 들뜬 표정으로 청주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대부분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모두들 어린아이 같은 표정 이었다. 50여 분 만에 제주공항에 도착한 중증장애인들은 제주도의 이름난 명소를 찾았다.
푸른 바다를 보며 그동안 가슴에 맺혀 있던 삶의 무게와 고통을 떨쳐 버렸다. 잠시나마 현실의 시름을 잊게 했다.
자신도 생활하기 힘든 상황에서 손자까지 돌보고 있는 원순재(71) 할머니는 "평소 제주도를 한 번도 못 가보고 죽는 구나 생각 했는데 이번에 주변의 도움으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원 할머니는 행사를 마련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거듭 했다. 다른 장애인들도 원 할머니와 같은 표정 이었다.
이번 여행은 협회와 후원회의 평소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성사됐다.
이 회장과 박 후원회장은 "중증 장애인이라는 신체적 불편으로 대문 밖을 나가는 것조차 두려 워 하고 여기에 대부분 가정 형편이 어려워 평소 제주도 방문은 생각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들의 소원을 조금이나마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제주도 여행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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