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대재앙으로 불리는 원유오염사고에 대해서 태안해양경찰과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타르 덩어리에 대한 오해... 추가 피해 가능성 낮아 스페인전문가 독성 제거된 타르 덩어리 피해 적어" 유처리제 세계서 광범위하게 사용…생태계 복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타르 덩어리는 기름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일단 독성이 많이 제거된 상태이기 때문에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다. 미관상의 문제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거가 쉬운 장점도 있다.”

사진설명 해상의 기름찌꺼기(오른쪽)와 해안으로 밀려온 타르 덩어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립대의 루이스 램코프 박사)
생각보다 빠르게 오염원 제거, 고무적 현상”
15일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오염 사고 현장을 방문한 스페인 해양생태학 전문가들은 현장을 둘러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좀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피해지역이 광범위해 적지 않은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오염원이 제거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며, 다른 나라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립대의 루이스 램코프 박사(오른쪽 세번째) 등으로 구성된 해양생태 전문가들이 15일 충남 태안 기름유출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립대의 루이스 램코프 박사 등 4명으로 구성된 이들 방문단은 “상당한 양의 원유가 유출된 만큼 적지 않은 환경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힘을 모아 빠른 시일 내에 방제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기름 제거에 덧붙여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실태를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이를 복원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사고가 난 서해안 일대의 조류와 풍향, 수온, 해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봐야 정확한 피해 예상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르 덩어리 상대적으로 수거하기 쉬운 장점도 있어”
램코프 박사 등은 타르 덩어리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타르 덩어리는 기름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일단 독성이 많이 제거된 상태이기 때문에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관상의 문제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거가 쉬운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름띠는 기본적으로 조류와 풍향에 따라 이동을 하게 된다”면서 “현재의 북서풍이나 조류 등을 감안하면 추가로 남하할 가능성이 있지만 방제가 잘 된다면 해안으로 몰려드는 타르 덩어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처리제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 이들 전문가들은 “유처리제는 세계 각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사고 현장의 특성에 따라 사용 여부나 양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유처리제는 어디에서 얼마나 쓰는지, 그리고 주변의 물리적 환경이 어떤지가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해야 안전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한국외대 환경연구소 관계자들과 함께 태안군청과 해경 방제대책본부 등을 방문, 사고 현황과 방제대책을 들은 뒤 해상과 해안의 피해상황을 파악했다. 방문단은 이어 국내 해양 전문가, 환경단체 및 방제본부 관계자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생태계 복원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16일에도 추가로 오염 실태를 둘러볼 계획이다.
램코프 박사 일행은 지난 2002년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발생한 프레스티지호 기름 유출 사건을 담당한 전문가들로, 당시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던 생태계 복원을 1년여 만에 해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태안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제대책과 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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