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지역에서 12일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집회가 사흘째 열린 가운데 이번 쌀개방반대 농민집회가 폭력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
본격화된 쌀개방반대 농민집회는지난 9일 선포식을 갖고 전북도농업인단체연합회(회장 송영선)를 비롯한 90여개 농민·시민단체가 참여,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회를 갖고 ‘쌀시장개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일 정읍 집회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읍지역에서는 12일까지 경찰-농민간의 대치가 계속됐다.
정읍역앞에서 12일 열린‘쌀개방반대·식량주권수호 경찰 폭력규탄 전북농민대회’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의원을 비롯하여 도의회 김영근부의장 및 김민아의원 등 1천여명이 폭력시위에 대한 책임자 문책과 정읍시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읍시청까지 거리행진에 나섰으며, 경찰의 1차 저지선인 정읍제일고 인근을 뚫고 일부는 시청에 진입하기도 했다. 당초 주최측은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마무리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정읍으로 집회장소를 옮겼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쇠파이프와 소화기 등을 동원했으며, 새총을 발사해 정읍시청 유리창 일부가 깨지기도 했다. 이에대해 경찰은 소방호스와 소화기를 살포했지만 적극적인 맞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정읍시장 해명 및 경찰 사과
참가자들은 이날 유성엽정읍시장으로부터 쌀시장 개방저지와 폭력진압에 따른 부상자 치료 및 보상에 최대한 노력한다는 약속을, 박관배정읍경찰서장으로부터 진압과정에서 부상자발생에 공식사과해명을 들은 뒤 오후 6시께 자진해산했다. 한편 유시장의 해명과정에서 일부 농민들이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경찰-농민 양측 부상자 속출
지난 10일 정읍에서의 집회과정에서 경찰-농민간의 물리적 충돌이 심화하면서 양측 모두 적지않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10일의 경우 전국농민회총연맹측은 김모씨(44)를 비롯한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으며, 한때 ‘김씨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위대를 자극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도 부상자가 12일까지 1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1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폭력진압 성토
지난 11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정읍농민회 집회 폭력진압을 규탄하고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기갑의원도 12일 정읍집회에 참석해 “지난 10일 경찰폭력사태에 대한 국회진상조사단을 구성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관계자는“농민들에게 끌려가는 경비대원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 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