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도내 서원,제실,향교 등의 현판․편액 전수조사 연구용역 추진
전북도가 도내에 산재한 서원, 제실, 향교 등의 현판 ․편액에 대한 전수조사 및 의미 분석을 통해 전라유학의 근원을 찾는 연구용역에 본격 착수한다.
도는 고려 말 성리학 전래 이후, 많은 서원과 개인 문중 사우 및 제실이 건립되어졌으며, 이 공간에는 타 지역의 저명한 유학자들과 도내 명현들이 서로 교유한 증거로 다수의 현판 ․ 편액이 제작되어 게첨돼 있다.
이 다수의 현판․편액은 도 유학의 흐름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초가 되는 기초자료임에도 그간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있다.
도는 6월부터 오는 2020년 1월까지(7개월) 전주대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 계약을 맺고, 도내 811개처 서원, 개인 문중 사우, 서당 및 향교 등의 현판․편액 전수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현판․ 편액의 내용을 해제, 분석하여 옛 도내 성현과 저명한 타 지역 유학자와의 교유사실을 확인해 이를 정량화 및 목록화하여 구체적인 전북유학의 모습을 고증할 예정이다.
사실 지금까지 전북유학은 주류 유학의 변방으로 취급되어졌다. 이는 현실의 문제보다는 도학의 관점에서 세상의 근본원리인 이기의 논쟁을 중시하며 고고한 선비정신을 추구했던 영남유학과 기호유학이 한국유학 연구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전북유학은 결코 유학의 변방이 아니었다.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고려 말 중국으로부터 성리학을 들여온 인물로 안향(1243-1306)과 백이정(1247-1323)을 들고 있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전북 부안 사람 지포 김구가 성리학의 도입에 선구적 역할을 했음이 밝혀져 전북지역을 유학의 시작으로 주목했다. 또한 반계수록 이라는 명저를 저술한 반계 유형원은 전북에서조선의 성리학이 공리공론의 매너리즘에 빠져들 때 그것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여 유학의 새로운 방향으로서 실학을 제시한 최초의 인물이다. 더불어 조선말 서구문물의 난입에 맞서 미래의 한국을 내다보며 조선 유학의 맥을 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것을 기약한 인물로 간재 전우는 최후의 유학자로 이미 공인된 바 있다.
전북의 유학은 지포 김구에서 반계 유형원으로 그리고 간재 전우로 이어지며 우리나라 유학의 시종을 이루었고, 중심이다.
도 윤동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용역은 단순히 도내 사원 및 개인 문중의 사우, 제실의 현판․ 편액만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고, 도내 향촌사회의 숨겨진 문화유산 확보와 종합적 연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내실있는 연구용역을 추진하여, 향후 유적 발굴 및 정비,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국가예산 확보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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