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시계 제한 시 선박의 안전운항 요령
<독자투고> 목포해경 해상안전과장 경정 임택식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 볼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어느 유명가수의 이 노래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물 안개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 하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안개가 짙게 깔린 바다 위를 항해하는 사람에게 안개란 어떤걸까? 아마도, 낭만 따윈 느낄 만한 겨를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생명의 위협을 느낄테니깐..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4월부터 짙은 안개가 발생하기 시작해서 보통 7월까지 항해자들의 눈을 가리는 몹쓸 현상이 계속된다.
이는 대기 온도의 상승에 따른 큰 일교차로 해상에서 안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이상고온 현상과 맞물려 안개 발생 빈도는 더욱 잦아지고 지속되어, 바다 위 항해자에게는 더 큰 주의가 필요하게 됐다.
그 누가 항해를 예술(Art of Navigation)이라고 하였는가?
단순히 바람과 파도에 끄떡없는 구조물을 띄우고 움직이는 것이 기술의 영역이라면 항해술 자체는 기술의 경지를 뛰어 넘는 그 뭔가가 있다는 말일텐데...
안개 속에서도 이와 같은 예술의 경지에 가까운 항해술이 필요한 법!! 몇가지 주의사항을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선교 당직중 경계(lookout)를 철저히 하자 경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항해술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안개로 인하여 시계제한 상황이 되면 선장은 직접 선교에 올라 직접 조선해야 한다는 선원법’의 조항을 명심하자.!
둘째, 항해계기를 충분히 사용, Radar의 ARPA기능을 십분 이용하고, 충돌예방법규에 따른 무중신호 취명은 기본이고, VHF를 잘 청취하여 주변 교통상황을 인지하자!
셋째, 안전한 속력으로 운항하자! 해상교통법상 안전한 속력이란 다른 선박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적절하고 효과적인 동작을 취하거나 충분한 거리에서 선박을 멈출 수 있는 속력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물론 선박의 기동성 및 그 당시 외력 등을 감안하여야겠지만 안개 중에서는 항상 엔진을 준비상태로 두고 갈 길이 바쁘더라도 감속 운항하여야 할 것이다.
안개 중 항해는 비단 항해사에게만 이런 주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선박을 이용하는 이용객에게도 주의할 사항이 있다.
심한 안개로 여객선의 발이 묶였을때 무조건 통제기관과 여객선사를 원망하기 보다는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잠시 인내하는 것이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이런 민원을 충분히 감안하여 여객부두 사전 안내방송 및 전화를 이용한 사전 알림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위에 열거한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한 요령은 항해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다시 한 번 주의 당부를 드리며, 선박의 안전운항과 선원 여러분과 가족 모두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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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불청객 안개와의 한판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