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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미술재전 서예부문 입선, 그간 20여회 수상 경력
경찰공무원이라는 직업 자체를 딱딱하게 느끼는 일반 시민들에게 다소나마 부드러운 이미지로 다가서기 위해 처음 서예를 시작했다. 좋은 취미로 삼아 앞으로도 열심히 글씨를 써 갈 계획이다.

바쁜 해상 치안 임무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 틈틈이 배우고 익힌 서예 솜씨를 발휘해 전라남도 미술대전에서 당당히 수상한 현직 해양경찰관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남 여수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에 근무하는 최수남 경위(51, 號 海觀)이다.
최 경위는 최근 개최된 제45회 전남도 미술대전 서예 부문에서 서성(書聖)이라 불리는 중국 진나라 왕희지의 서책 ‘집자성교서(集字聖敎序)’ 가운데 한 글귀를 행서체(行書體)로 써내 입선의 영예를 안았다.
서예대회 가운데 전국 규모라 할 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된 상황에서 최 경위는 자신의 마음에 든 글귀를 골라 한 폭의 화선지에 모두 56자를 한자한자 정성 들여 써내려갔다.
최 경위의 서예대전 수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년 전라남도 미술대전에서 특선한 것을 비롯해 이 대회에서만 5차례 입선했고, 대한민국 서예전람회(국전)에서도 4차례 입선하는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모두 20여 차례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해양경찰인 최 경위가 서예를 시작하게 된 데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학창시절부터 서예에 관심은 가졌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그는 나이 40세가 훌쩍 넘은 지난 2000년 현재 재직하는 여수해경에서 근무하다 심신수양에 도움이 되고 경찰관이란 딱딱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처음 글씨를 배웠다.
최 경위는 그해 겨울 우리나라 행초서의 대가이면서 국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는 남재(南齋) 송전석(75)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서예 공부를 시작했다.
스승의 영향을 많이 받은 최 경위는 “이번 서예대전 입선의 기쁨도 남다르지만 남재 선생님의 제자라는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수상의 영광을 스승의 공으로 돌렸다.
최 경위는 “작가로 활동할 계획은 아니지만 현실에 머물지 않고 열심히 글씨 쓰기에 매진할 생각”이라면서 “직장에서도 서예에 관심을 갖는 후배 동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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