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길 걷어내고 황토.데크로 새단장 설연휴 포근한 기온 속 관광객 몰려

▲국립공원 오동도가 친환경 탐방로를 새로 개설해 3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봄의 전령사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려 잔뜩 움츠린 2월, 오동도가 황토로 새옷을 갈아 입고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모처럼 긴 연휴와 함께 찾아온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관광객들은 오동도 황톳길을 걸으며 한파 속에 찾아온 봄기운을 만끽했다.
여수시는 콘크리트로 조성된 오동도 산책로를 친환경 황토와 나무를 활용한 산책로로 바꾸는 오동도 뷰티로드 조성사업을 완공해 설연휴 시작인 지난 3일부터 전면 개방에 들어갔다.
오는 15일 정식 준공 예정인 뷰티로드는 해돋이 전망대와 등대 탐방로 등 오동도 내 주요탐방로 2km에 걸쳐 콘크리트 구조물을 황톳길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사업은 여수시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도시관광활성화사업 으로 지난해 3월부터 국비 10억원과 시비 10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오동도종합상가에서 등대에 이르는 440m 구간은 나무칩과 황토를 섞어 만든 나무황토포장을 하여 기존 맨발 지압로와 함께 맨발로 걸어갈 수 있는 친환경 생태 탐방로로 꾸며졌다.
또 서방파제를 지나 용굴, 바람골, 물개바위, 해돋이 전망대, 남근목, 갯바위 탐방로 1,560m 구간은 목재 데크로 조성했다.
특히, 탐방로가 개설되지 않아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남근목 구간 등 일부 구간을 데크로 새로 정비해 탐방객들의 접근을 쉽게 함으로써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다가 인접한 곳에도 데크로 전망대를 조성해 오동도의 수려한 해안선과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오동도에 친환경 탐방로를 개설함으로써 관광객과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설을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는 박모(37)씨는 간만에 오동도를 찾았는데 전에 없던 황톳길과 데크로 정리된 길이 너무 편안하고 아늑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친환경탐방로 개설과 함께 설 연휴기간 모처럼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황톳길로 새 단장을 마친 오동도에는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실제 연휴 기간동안 오동도에는 역대 최다입장객인 1만5천여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오동도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동백꽃 개화시기가 이름에도 포근한 날씨 속에 연휴가 이어지면서 관광객이 몰렸다며 새로 단장한 탐방로도 관광객들의 편안한 휴식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동도의 동백꽃 개화시기는 지속된 한파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늦은 2월 중순경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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