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소방서 홍교119안전센터 소방사 김성환
최근 들어 벌들이 아파트 베란다, 주택 처마 밑 등 주택가 곳곳에 벌집을 짓고 왕성하게 활동해 시민들의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벌 쏘임 사고는 여름철에 급증하기 시작, 추석을 앞두고 8-9월에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벌의 활동력과 번식력이 왕성해져 소방서에 벌집제거를 필요로 하는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벌에 쏘였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국소적인 반응과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국소적인 증상은 일단 독액이 흡수되면서 즉시 심한 통증이 생기고 이어서 홍반과 열감, 부종, 가려움증 등을 동반하는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반응으로 전신의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반응 중 생명을 위협하게 되는 증상으로는 상기도 부종에 의한 기도 폐쇄, 저혈압, 기관지 경련 등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잃을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벌에 쏘인 후 10-20분 이내에 시작되므로 벌에 쏘인 뒤에 이와 같은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응급실로 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벌에 쏘이는 사고가 증가하는 시기가 점차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첫째,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한다.
둘째, 노란색 흰색 등 밝은 계통 및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의복은 피하고 가능한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셋째, 벌집을 발견한 경우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지 말고 보호 장구를 착용한 후 스프레이 살충제 등을 사용하여 벌집을 제거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119에 신고한다.
넷째, 부주의로 벌집을 건드려서 벌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손이나 손수건 등을 휘두르지 말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능한 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린다.
다섯째,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해독제와 지혈대 등을 준비하고 사용법을 미리 익혀둔다.
여섯째, 간혹 체질에 따라 쇼크가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은 등산 및 벌초 등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일곱째, 야외활동 시 소매가 긴 옷과 장화, 장갑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만약에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은 핀셋보다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뽑아낸 후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고, 체질에 따라 과민성 반응에 의해 쇼크로 호흡곤란이 발생할 경우 119에 신고한 후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 등을 풀어서 그늘진 곳으로 옮겨 호흡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기보다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피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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