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업소 인체유해균 발견...음식특화거리지정 취소도 끊이지 않은 민원에 지역이미지 훼손 우려

▲ 여수시가 봉산동 게장백반거리에 대해 음식특화거리지정을 취소했다. 게장백반을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대기열.
음식특화거리로 최근 수년간 유명세를 떨쳤던 여수 봉산동 게장백반거리가 무더기 영업정지 위기에 놓였다.
시는 최근 인체 유해균이 발견된 봉산동 게장백반거리내 주요업소 7개소 등 게장백반을 취급하는 여수지역 9개업소에 대해 영업정지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또,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은 게장백반 거리에 대한 음식특화거리 지정을 취소했다.
시보건당국에 따르면 “게장백반거리내 주요업소 등 여수전역에 있는 게장취급업소에 대해 식품 가검물을 채취해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9개 업소에서 장염비브리오 및 대장균 등 인체유해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9개 업소 가운데는 봉산동 음식특화거리 내 업소가 7개소로 대규모 업소가 상당수 포함됐다.
시는 이들 업소에 대해 소명 기회 등 절차를 거쳐 영업정지 조치하고 형사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9년 시행해 각종 홍보활동 등을 지원했던 음식특화거리 지정도 취소했다.
음식특화거리 지정 취소는 봉산동 게장백반거리가 처음이다.
시는 봉산동 게장백반 거리내 업소에서 최근 식중독 등 민원발생이 끊이질 않아 지난 10일자로 게장백반 음식특화거리 지정을 취소하고 음식특화거리를 알리는 대형 구조물도 함께 철거했다.
시는 음식특화거리는 지역의 특화된 음식의 홍보를 통해 지역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행된 사업인데 봉산동 게장백반거리의 경우 식중독 사고 등 민원이 끊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지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어 지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봉산동 게장백반거리는 박람회 개최 기간 최대의 특수를 누린 상권 가운데 하나로 매일 1시간여의 대기열로 장사진을 이뤘던 곳이다.
하지만 잇따른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며 허술한 위생관리가 여론의 도마에 올라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돼 왔다.
실제로 지난 6일 관광객 11명이 봉산동 H식당에서 게장백반을 먹고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치료를 받았으며 하루 뒤인 7일에도 21명의 단체 관광객이 같은 증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
당시 여수세계박람회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 발생한 사고로 여수관광 이미지 훼손 우려까지 확산됐다.
지역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내 음식 특화거리 등에 대해 외형적인 홍보활동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위생․품질 관리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민 박모씨는 최근 여수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게장백반처럼 돼 버렸는데도 일부 업주들의 허술한 위생관리로 지역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고 있다”며 “업주들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과 함께 관계당국의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지역내 게장백반 전문점은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우후죽순 생겨나 올초 20여개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 35개소로 급증했고, 게장을 메뉴로 취급하는 업소까지 합하면 1백여개소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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