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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119안전센터 소방장 황선간
흔히 "그냥 좀 더운 게 뭐 대수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이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하나의 자연재해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4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고 가장 위험한 자연재해는 태풍도 지진도 해일도 아닌 바로 폭염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말복을 지나고, 8월에 중반을 넘어섰지만 무더위는 멈추질 않고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열대야, 폭염특보 등으로 더위가 우리의 턱밑까지 올라왔음은 틀림없다. 전력치는 최대를 넘어서 전력대란의 위기에 놓여있어 냉방기 가동조차 쉽지가 않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인지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요즘의 더위는 예전의 더위와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폭염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폭염(暴炎)은 무더위 때문에 사람들이 받는 열적 스트레스를 지수화한 열지수와, 최고기온을 사용하여 주의보와 경보로 구분하는데,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 32℃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일 최고기온 35℃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 41℃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폭염과 같은 무더위에서는 인체가 한계에 다다라 사망할 수도 있다. 정상적인 조건이라면 인체는 내부의 온도조절 장치가 땀을 내어 증발시킴으로써 몸을 냉각하지만,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는 증발이 느려져 인체가 정상적인 온도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열적 혼란은 열에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자기의 나이에 비해 과도하게 운동함으로써 일어난다.
중년이 지났거나 어린이들은 병들거나, 과체중인 사람들은 더 폭염에 희생되기 쉽다. 구체적으로 열경련, 열피로 또는 열사병(일사병) 등의 열에 의한 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재활치료나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노약자ㆍ독거노인들은 폭염에 취약하다. 이들에게는 좀 더 세심한 관찰과 도움이 필요하다.
소방관서에서는 폭염에 대비하여 어름조끼, 얼음팩, 정제소금, 구급차 냉방기기 등 폭염관련 장비를 갖추고 폭염환자를 대비하고 있다. 폭염에 의한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로 신고하기 바란다. 또한 노약자ㆍ독거노인 등을 위하여,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며 직접 찾아가서 검사하는, “방문 건강관리 프로그램”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폭염은 특히나 몸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위험하고,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1시부터 3시에 사고가 집중되어 있다. 그 시간에는 활동을 금하고 샤워를 하여 열을 내리며, 수분을 자주 보충하고 선풍기 등 최소한의 냉방기는 가동하여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모두가 힘든 폭염기간이지만 본인의 건강 및 노약자, 영유아의 건강을 한번 더 챙겨서 폭염이라는 자연재해에 맞서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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