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지인에게 자살을 연상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던 30대 남성이 바다에서 표류하다 수색에 나선 해경에 구조됐다.
31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고흥군 도양읍의 한 편의점 주인이 “평소 알고 지내던 A씨(35)가 편의점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나간 뒤 소록대교 위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낸 이후 연락이 안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고흥경찰서 경찰관들이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해 다리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A씨를 찾지 못하게 되자,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수해경 상황실에도 해상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과 해경이 합동으로 수색을 벌인지 1시간 정도 지난 오전 5시 11분께 소록대교 인근 해상에서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A씨를 발견하고, 해경 순찰정이 이동해 구명튜브를 던져 구조한 뒤 뭍으로 끌어 올렸다. A씨는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차량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를 간과하지 않고 경찰에 신속히 신고한 편의점 주인 덕분에 술을 마신 A씨가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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