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해녀박물관 현장조사 보고서 해녀 생업과 문화 발간
해녀연구 및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에 귀중한 자료 된다.

사진제공 = 제주도청
테왁 하나에 몸을 의지해 한 길, 두 길 바다 속 깊이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느라 정신을 쏟다 보면 숨이 막혀 저승길이 오락가락 한다.
제주도는 6일 이처럼 가히 초인적인 물질기량과 의지를 지닌 제주 해녀들의 삶과 문화를 집대성한 현장 연구보고서 제주해녀의 생업과 문화가 발간됐다.
이번에 발간된 제주해녀의 생업과 문화'는 해녀박물관 연구진이 제주 전 지역을 누비며 해녀들의 생생한 작업현장과 구전들을 조사한 내용을 그대로 수록했다.
해녀박물관은 지난 2006년 해녀문화탐방을 기획, 그 해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년 여 동안 100개 어촌계와 해녀회 등을 방문 조사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해녀작업의 현황과 실태, 현존하는 해녀문화에 관한 사실적 자료, 현장성 있는 사진 등 조사시점의 기록들이 총망라됐다.
조사 결과, 현재까지도 제주 전역에는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부르는 '해녀노래가 구전돼 내려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해녀노래를 직접 부를 수 있는 해녀들도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져 전승 보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각 마을에는 영등굿 잠수굿 용왕맞이 해신제 등 무속의례가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무속의례를 거행하는 '돈지당 개당 해신당 성소가 보존되고 있다.
특히 구좌읍 하도리와 성산읍 신양리 등에는 탈의장이면서 해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 '불턱'도 온전히 남아 있다.
이 밖에도 이 보고서에는 해녀공동체를 이끌었던 규약과 관습, 관용적으로 사용했던 제주어 등 해녀문화와 삶의 현장이 함께 실렸으며, 마을별로 내려오는 구전설화, 신화, 언어, 관습, 해녀어장, 작업실태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해녀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제주 해녀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지침서 역할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에 필요한 기초자료 제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해녀역사 자료집 간행, 해녀 영상기록, 일본 순회사진전 등을 통해 해녀문화 유산을 학술적으로 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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