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의 인물과 학문 학술대회에 이어 함안의 인물과 학문학술대회가 오는 25일 개최돼 수준 높은 함안군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함안문화원(원장 조훈래)은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함안문화원 대공연장에서 군민과 관심 있는 사람을 모시고 함안의 인물과 학문에 대한 제2차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인물은 모두 남명 조식의 제자로서 뛰어난 학자인 동시에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조종도, 오운, 박제인, 이칭, 이정, 안희, 박진영 등이다.

이상필 경상대학교 교수가 황곡 이칭의 생애와 황곡일기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며 김익재 경상대학교 교수가 황암 박제인의 생애와 학문연구', 하권수 경상대학교 교수가 '문무를 겸한 대소헌 조종도 연구'와 '죽계 오운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국학중앙연구원 안장리 박사는 모촌 이정의 생애와 학문 강동욱 진주교육대학교 교수는 '죽계 안희의 삶과 문학세계 강정화 경상대학교 교수가 광서 박진영의 삶, 그리고 기억'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발표자가 모두 나서서 종합토론의 시간을 가진다.

함안문화원은 이번 학술대회가 학자로서 뛰어난 명망을 자랑한 각 인물의 학문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충절의 고장답게 임진왜란 때 모두 의병을 일으킨 선조의 우국충절의 사상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1586년부터 1588년까지 함안군수를 지낸 한강 정구는 발간소를 차려 함주지를 지었는데 서문에서 이칭, 박제인, 이정의 재주와 행실이 모두 높아서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했으며 오운도 고을 안의 선배로 군지를 편찬하자고 권했다고 적고 있다. 한강 정구도 역시 남명 조식의 문하였는데 함주지에서 이들을 높인 것은 학문의 경지가 짐작케 한다.

또 임진왜란 당시 함안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의병이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수십 명의 인물이 의병을 모아 왜적에 항거했는데 이 역시 이들의 영향이다.

1592년 4월 13일 왜적이 부산항에 나타나고 14일 부산성, 15일 동래성이 함락되자 황곡 이칭은 최초로 의병을 모으고 자신의 둘째 아우인 충순당 이령을 대장으로 삼아 김해로 보내니 이령은 김해 동문을 지키다 4월 20일 장렬히 전사했다.

다시 이칭이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이정과 함께 의령으로 가서 곽재우를 만났으며 곽재우가 4월 22일 의병을 일으키자 네 아들이 모두 그의 휘하에 있었다. 5월 25일 이정과 함께 함안으로 돌아와 박제인을 만나 의병을 일으키니 대소헌과 박진영, 안희가 함께 의병을 모아 오천여 명이나 모였으며 나중에 함안군수 유숭인의 지휘 아래 왜적을 물리쳤다.

나중에 안희는 7월에 있었던 진주성 2차 전투 때 함께 싸우던 세 아들을 잃었으며 대소헌 조종도는 함양군수를 지내다 정유재란 때 황석산성에서 전사하고 이정은 정유재란 때 단성현감으로 싸웠으며 박진영은 이괄의 난을 평정하는 공을 세웠다.

한편 함안문화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뛰어난 학문을 지니고 있으면서 나라를 위해 스스로 몸을 일으켜 칼을 잡을 수 있던 인물들의 우국충절이 널리 알려지고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표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