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이 산청엑스포 홍보대사가 됐다.

산청엑스포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 산청 금수암에서 혜민스님을 산청엑스포 홍보대사에 위촉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혜민스님의 홍보대사 수락은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스님이 현재 트위터 등 활발하게 해오던 온라인 활동을 접고 묵언 수행을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혜민스님은 산청 실내체육관에서 산청엑스포의 주요 사전행사 중 하나인 ‘마음치유 콘서트’를 한 뒤, 사찰음식의 대가 대안스님과 산청 금수암으로 자리를 이동해 조직위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자리를 함께 한 이재근 산청엑스포 재단이사장과 조직위 최구식 집행위원장이 “혜민스님이야말로 산청엑스포가 지향하는 ‘힐링’의 취지와 잘 부합된다”며 홍보대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혜민스님이 숙고 끝에 수락했다.

최구식 집행위원장은 “ ‘힐링의 아이콘’ 혜민스님의 홍보대사 위촉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며, “혜민스님이 전파해온 ‘힐링’ 개념이 ‘지리산 힐링엑스포’를 지향하는 우리 엑스포의 취지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혜민스님은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 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 석사를 수학하던 중 출가를 결심, 2000년 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조계종 승려가 됐다. 이후 스님은 프린스턴대학교 종교학 박사과정을 거치고, 현재 매사추세츠 주 햄프셔 컬리지에서 종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님은 승려가 된 배경에 대해 <젊은 날의 깨달음 -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이라는 책을 통해 “이렇게 한 생을 끝없이 분투만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기 싫어서였다”며, 성공을 위해 끝없는 경쟁만 하는 삶이 허탈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혜민스님은 종교인으로서 보기 드물게 화려한 학력을 갖고 있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등의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무한경쟁에 지친 현대인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대중적 활동에 주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