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경남 밀양지역에 고압송전탑 공사를 재개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대치가 진행 중이다.
진보신당 대변인 박은지는 20일 논평에서 경찰병력까지 500여명이나 투입됐다니 안전보다는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민 대부분이 7-80대 노인인 상황에서 벌써 82세 이 모 할머니가 실신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충돌과정에서 70대 노인 이치우님이 분신 사망했던 일을 벌써 잊었나.
동계 전력 수급 문제가 어찌 송전탑 공사를 반대한 밀양 주민들에게 있을 수 있나. 전력 수급이 그간 한전의 납품비리와 발전소 가동 중단에 의한 것이라면 한전이 온전히 그 대책에 책임을 갖고 있는 것이다. 감히 밀양 주민들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는 한전의 태도는 비겁하고 졸렬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 활동을 님비현상이라 폄훼하는 일부 언론은 과연 핵발전소와 그 전력을 수송하는 고압송전탑이 왜 유독 노년층이 주로 주거하는 농어촌지역에 몰려 있는지 취재해보라. 그 이유는 저항이 적어 손쉽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수도권 지역에 발전소를 짓는다면 아무 저항이 없을 것 같나. 과연 그 때도 함부로 님비현상을 언급할 수 있을지 스스로 돌아보라.
한전은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해 밀양 송전탑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라. 한전이 지금 할 일은 여론몰이나 공사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주민과의 대화와 책임감 있는 자세다. 이후 충돌로 인한 작은 희생이라도 일어나면 그 책임은 온전히 한전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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