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창원시장은 경남지사 출마를 위해 오는 5일 오전에 창원시장직공식 퇴임식을 갖고, 오후에 경남지사 예비후보등록을 할 계획이다.

설 연휴를 마치고 3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박 시장은 “지난달 22일 도지사출마 선언 이후,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아울러 한결같이 적극적인 행보를 권유받았다”고 밝히고 “다소 빠른 감은 있지만 이번에 시장직 사퇴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창원시장으로서 임기를 끝까지 채우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110만 시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더 큰 무대에서 창원시의 발전에 뜻을 함께할 것이며 시민의 은혜에 반드시 보답 하겠다.
지난 10년의 창원시장직 소회에 대해서는 “창원시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도전과 열정을 다한 기간이었으며 창원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고, 열정적으로 일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시는 가 현재 세계적인 환경리더 도시가 되고, 통합 창원시의 복잡하게 얽혀있던 지역현안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110 창원시민의 참여와 열정이 시장의 부족한 능력을 메꾸어 주고, 밤낮으로 함께 고민한 동료직원들의 땀의 대가”라고 말하고 창원시 동료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박 시장은 인생의 세 번째 도전인 경남지사 출마의 신념을 갖게 된 것은 지난 10년 동안 창원시정을 이끌면서 창원시민의 사랑으로부터 받은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덕택이라 했다.
현 경남도정에 대해서도 “도가 지난 10여 년 동안 발전은 정체되고 도민은 불행했다”고 말하고 “이제는 불통의 1인도정이 아닌 도민과 진정으로 소통하면서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전문행정가가 도정을 운영해 경남을 재도약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자신은 “앞으로 경남에 뼈를 묻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공식 퇴임식을 오는 5일 오전에 창원시청에서 갖고, 이날 오후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퇴 선언문
존경하는 110만 창원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동료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창원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2004년 창원시장으로, 2010년 통합창원시 초대 시장으로 10년의 세월동안 오직 창원시민의 행복과 창원시의 발전을 위해 정말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조금 쉬어가도 될 날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혹독하게 달려왔기에 10년의 세월이 저에게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열정적으로 일했기에 후회도 없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우리 창원시는 많은 변화도 있었고 비약적인 발전도 이루었습니다. 제가 처음 취임했을 때 IMF 여파로 지역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전국 최초의 ‘기업사랑운동’ 추진으로 이제는 무역흑자 전국 3위, 기업투자 유치 전국 1위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2006년 ‘환경수도 창원’ 선언과 함께 시작한 환경정책으로 창원시를 더 이상 공업도시만이 아닌 세계적인 환경리더 도시로 자리매김 시켰습니다.
2010년 역사상 유례없는 대도시 통합이후에는 해양신도시와 로봇랜드 조성, 진해 시운학부와 웅동지구 개발, 창원국가산업단지 고도화 등 오랜기간 복잡하게 얽혀 묵어왔던 지역현안들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성장의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발전은 110만 창원시민의 참여와 열정이 부족한 저의 능력을 메꾸어 주었기에 가능했으며, 밤낮으로 함께 고민한 동료 직원 여러분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어려움과 역경의 시간들도 많았습니다. 야심차게 추진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중 하루사이의 폭우로 다 떠내려가 전부 유실된 적도 있었습니다. 2018 사격선수권대회 유치전에서는 유럽국가들이 ISSF(국제사격연맹)를 주도하다보니 대부분 대회가 유럽중심으로 열리는 분위기속에 유럽 슬로베니아의 마리보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동료직원 여러분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동안 따뜻한 말 한마디 보다는 질책과 다그침이 더 많았습니다. 그로인해 저에게 섭섭하거나 아쉬움을 느낀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
사랑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이제 저는 제 인생의 세 번째 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20대에 기업체 근로자로서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행정고시를 준비한 게 첫 번째 도전이었고, 안정적인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창원시장에 출마한 게 두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도전은 신념입니다. 목표에 대한 신념이 없으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나올 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 10년 동안 창원시정을 이끌면서 신념을 얻었습니다. 묵묵히 저를 믿고 시정을 맡겨주신 창원시민 여러분으로부터 얻었습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제가 있을 수 있고, 여러분이 있기에 창원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시민의 사랑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반드시 보답하고 싶습니다.
이에 저는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창원시장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의 삶을 보살피고 경남의 재도약을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창원시민을 위하고 경남도민을 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번선거에 정정당당하게 임하면서 시민여러분과 도민들의 한없는 기대와 열망에 보답하고 경남도의 주인은 도민임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10년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뜨겁고 가슴벅찬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길에 있더라도 창원시 발전에 뜻을 함께하고 같이 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창원 시민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당신과의 소중한 연 고이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 2. 3
창원시장 박 완 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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