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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부장 선생님의 영향으로 같은 학년에서 7명의 대한민국 장교 탄생
한국디지털뉴스 정창섭기자 =“충성! 선생님 잘 지내셨습니까?” 스승의 날을 앞두고 대한민국 장교 4명이 호랑이선생님이라 불리던 선생님을 찾았다.

5년 전, 대한민국 장교가 되겠다고 함께 땀 흘리며 동고동락했던 사춘기 소년들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당당한 장교들로 성장해 임관 후 첫 스승의 날을 기념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기 위해 광주광역시 송원고등학교 교정에서 선생님과 재회했다. 매년 스승의 날에는 모두 모여 은사님께 감사함을 전하자’는 1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토방위로 촌각을 다투며 임무수행중이지만 시간을 쪼개고 500km가 넘는 거리도 단숨에 달려왔다. 이들의 진학부장선생님 이었던 박연종 선생님(56)은 전남대학교 학군장교(ROTC) 21기로 임관해 육군 28보병사단에서 포병장교(중위 전역)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이후 교편을 잡은 박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학업은 물론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을 심어주며 진정한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으며, 장교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적극적인 진로 상담과 애정 어린 지도로 후배장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는 이 학교에서 교감선생님으로 재직 중이다. 이날 모인 제자 장교들도, 평소 선생님의 열정적인 교육과 세심한 도움으로 대한민국 장교의 꿈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육군 39사단 김웅기 중위의 같은 학년 친구들 중 7명이 현재 장교로 복무중이다. 육군 5명, 해군 1명, 공군 1명이어서 그야말로 육해공 합동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에는, 출항으로 참석하지 못한 해군 1함대의 임형석 중위 등 3명이 함께하지 못했지만 편지로서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올렸다. 특히 이들 중 육군 장교 5명의 스토리는 감동과 재미가 더해진다. 이들 5명의 의기투합 정신(?)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남달랐다고 한다. 더위가 푹푹 찌던 어느 날 석식시간, 야간자율학습을 뒤로한 채 이들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몰래 학교 밖을 갔다 오고 있었다. 때마침 저녁 식사를 마치시고 산책하시던 선생님과 정문 입구에서 마주치게 된 이들은 귀를 선생님의 손에 잡힌 채 교무실로 끌려왔다.
의기투합하는 정신을 학업에 힘쓰지 못하고 놀러 갈 궁리만 하고 있다’며 야단치던 선생님 뒤로 다섯명의 부모님들이 차례로 들어왔고, 이날은 이들의 성적표가 공개 되는 날이 되었다.
부모님들은 한 번 더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도망갈 시,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쓴 이들의 각서를 확인한 후에야 같이 귀가했다. 다음 날 다시 모인 이들은 “현재는 우리의 학업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꿈을 이룰 수 있는 이 중요한 시간에 놀러 갈 생각만 하지 말고 정말 힘을 모아서 우리 모두가 하고 싶은 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서로 조력자가 되어주자!”며 다짐했고, 다섯명의 우정은 이때부터 더욱 끈끈해 졌다고 한다. 장교의 꿈을 이룬 친구 7명의 사연은 각각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했다. 육군 39사단 통영대대 김웅기(중위) 정훈공보장교는 고등학교 3학년 당시 NIE(신문 활용 교육)부 반장을 역임하며 신문에 실린 정보를 활용하여 ‘살아 있는 교과서’를 제작,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김 중위가 부원들과 함께 신문의 역할과 정확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관심 있어 하는 모습을 본 선생님은, 군에서도 신문과 방송을 담당하는 병과가 있으며, 나중에 군에 지원할 때 정훈 병과로 입대를 생각해 볼 것을 권유했다.
김 중위는 대학 입학 후 정훈 병과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던 중, 학군 장교로 임관하여 정훈병과에 지원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학군단에 들어간 후, 당시 「미래를 향한 젊은 도전, ROTC」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내는 활약을 했고, 현재도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정훈공보장교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기홍 중위(2군단 1전차대대)와 김민재 중위(3사단 돌파연대 3대대)는 고등학교 재학 중 체육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학생들이었다. 체육시간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누구보다 빨리 축구공을 가지고 운동장을 향했다.
매 시간마다 땀범벅이 되어 교실로 돌아온 이들에게 박 선생님은 “군대에서 인기 많겠다.”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 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두 명의 김 중위는 조선대학교 군사학부에 나란히 입학하여 4년 동안의 장교 후보생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엄범철 중위(제12사단 쌍용연대 2대대)의 사연은 특히 육군 장교 5명의 끈끈함이 있게 한 좀 더 특별한 사유가 있다. 엄 중위는 ROTC를 지원한 친구 5명중 조선대학교에 입학한 다른 4명과는 다른 학교인 호남대학교에 입학하였고, 이어 학군단에 입단했다.
엄 중위를 제외한 4명은 같은 학군단에서 고3 시절을 떠올리며 서로 합심하여 힘든 훈련을 헤쳐 가고 있었는데, 따로 생활하던 엄 중위는 가입단을 거쳐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면서도 다른 친구 네명과 함께 후보생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기초군사훈련 직후 그는, 조선대학교 체육대학으로 편입시험을 치루고 당당히 합격하여 친구 4명과 함께 2년간의 후보생 생활을 즐겁게 보내고 결국 같이 임관할 수 있었다. 윤영필 소위(정보통신학교)는 다섯명 중 가장 막내 장교다. 고등학교 동창들은 모두 52기 임관하였지만, 그는 53기로 임관해 현재 정보통신학교 교육생으로 있다. 윤 소위는 대학교 1, 2학년 때 모두 학군단에 지원하였지만 아쉽게 떨어졌다. 하지만 육군 장교에 대한 열망이 컸던 그는, 3학년이 되면 학군단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기에 1년의 휴학을 결심하였고, 휴학 후 다시 학군단 시험에 응시하여 53기로 합격했다.
목표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통해 그 꿈을 이룬 윤영필 소위는 지휘실습으로 인해 아쉽게 선생님을 뵙는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푸른 창공을 나는 꿈을 꿨던 허지민 소위는 공사를 나와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복무중이다. 선생님과 대화를 하던 김웅기 중위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다섯명을 바른 길을 걷게 도와주시고 같은 꿈을 현실로 이뤄낼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이 계셨고, 장교후보생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힘든 가입단 시절도, 독수리 5형제같은 다섯 명과 함께여서 고등학교 3학년 때를 떠올리며 더욱 이 악물고 버틸 수 있었다. 또, “당시 선생님은 늘 제자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군대에 가는 것을 두려워 말고, 전투복을 입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군 복무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 장교의 꿈을 꾸던 제자들의 고민을 마음으로 들어주고 격려하며 응원한 선생님의 사랑으로 탄생한 7인의 대한민국 장교들은, 꿈을 실현시켜 주신 선생님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생님의 제자 중에는, 다시 8명의 후배 장교들이 임관하여 초등군사교육반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또 스승님의 열매가 영글고 있다. 박연종 선생님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군인의 꿈을 꾸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고 선생님을 찾은 제자들에게 약속했고, 더불어, ‘후배들을 위해 선배들이 자주 모교를 방문하여 우리나라 대한민국 군인의 위상과 자부심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다시 일상의 업무로 복귀하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장병들. 스승님을 향한 가르침의 고마움과, 제자들이 지도에 잘 따라준 것에 대한 기특함을 서로 확인한 날. 2015년 스승의 날은 이들 모두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웅기 중위는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대로, 항상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대한민국 안보 지킴이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선배 전우들의 뒤를 따라 열심히 복무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연종 선생님은 “제자들이 지키는 우리나라에서 내가 사랑하는 나의 국가와 제자들을 위해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학교의 교육 이념인 민족의식이 투철한 한국인의 양성을 위해 내 제자들만큼은 국가관과 안보관 확립을 명확히 심어주어 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김민재 중위(육군 제3사단)의 손편지를 이들과 함께 읽은 선생님은 다시 한번 제자들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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