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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해경 차별화된 과학수사로 살인범 마약밀수자 검거 돋보여
즐비하게 늘어선 시험관과 각종 장비 앞에 범적(犯跡)을 찾는 수사관의 모습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등장하는 모습이 아닌 우리 해양경찰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망망대해에서 발견된 신체의 일부분이나 부패가 오래돼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변사자의 사망원인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는 등 해양경찰의 과학수사가 최근 더욱 돋보이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정갑수)는 증거의 보고(寶庫)라 불리는 범죄현장이 바다 환경 탓으로 훼손되거나 소실되는 경우가 많아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한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실제 지난해 9월 군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선원 살인범 검거에서도 과학수사는 빛을 발했다. 피의자는 동료선원과 말다툼 끝에 폭행하였으며 실신상태인 선원을 바다로 추락시킨 후 폭행 흔적으로 발생한 혈흔을 바닷물로 깨끗하게 씻은 후 해경에 실종신고를 했다.
군산해경은 노련한 선원이 실족으로 추락했다는 사실에 의심을 갖고 선박에 대해 혈흔 반응검사 등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검거했다.
해경의 과학수사는 바다를 통해 들어온 마약류 검사에서부터 혈흔감식, 지문 족적 채취, 거짓말 탐지기, 진술녹화기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바다에서 발견되는 변사자 신원확인과 범죄 관련성 여부에 과학수사는 돋보이는 수사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해양경찰연구소는 각 기름마다 가진 탄소량에 따라 분류하는 유지문 기법으로 해양오염사고의 발생 원인과 행위자를 처벌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해상에서 발생한 변사자의 경우 과학수사 장비를 활용해 신원확인과 사망원인 발견, 사망시간 추정 등 활용도가 높다며 선박 내 화재, 폭행 등 다양한 사건에 접목시켜 범죄해결에 힘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 들어 해경은 총 20여건의 사건을 과학수사를 이용해 해결하고, 일반 사건의 경우에도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 진정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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