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본부, “사고 직후 세월호의 적재 화물 무게 기록을 줄였다”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4월16일 대부분의 언론은 '꽝' 소리가 났다는 증언을 근거로 암초와 충돌한 것 같다는 보도를 했다. 나는 컨테이너가 탈락하였다는 점을 중시, '화물적재 문제에 의한 침몰'일 것이라고 조갑제닷컴에 썼다.
암초 충돌이면 선장 등 항해 담당자들 책임이고, 화물 적재 문제라면 청해진해운의 책임이 더 커진다. 사흘 뒤 청해진해운은 인천항여객터미널 1층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화물 적재 문제를 부인했다.
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은 화물 결박이 잘 되지 않아 사고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자동차는 화물칸 바닥에 고리를 통해 고정하고, 컨테이너도 줄을 이용해 고정한다. 선수 갑판에 있는 컨테이너는 네 귀퉁이에 암수가 맞물리는 고정 장치가 있어 자동으로 고정 된다"면서 "당직사관은 물론 해운조합 운영관리실에서도 현장에 나와 결박 여부를 확인했다"고 답했다.
화물 과적 때문에 사고가 커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규정상 3960톤을 싣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사고 당시 세월호엔 3600톤이 실렸다"면서 "이는 해운조합 운항관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수사결과 이 해명은 거짓말로 밝혀졌다. 화물 적재 관련 수치 조작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순간에 이루어졌다고 한국일보가 오늘 보도하였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다급하게 선원의 전화를 받은 청해진해운이 승객 구조가 아닌 화물량 조작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침몰 원인이 過積으로 지목될 것을 우려한 선사는 수백명의 생명이 달린 그 긴박한 시간에 화물 적재량을 축소 조작했다>고 했다.
檢ㆍ警 합동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 제주지역본부 화물영업담당 직원 李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고 직후 세월호의 적재 화물 무게 기록을 줄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李씨는 세월호 안에 있던 선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사고 원인이 화물 적재와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인천 본사에 있는 물류팀장 김모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상황이 심각해지는데 화물량을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적재량을 줄이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김씨 역시 침몰중인 세월호 안의 선원과 통화해 사고 사실을 인지한 상태였다고 한다. 김씨는 이씨로부터 전화를 받고 "안 그래도 화물을 실은 업체에 (얼마나 짐을 실었나)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말을 한 뒤 끊고,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어 "화물량을 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李씨는 김씨와 통화 후 화물 적재량이 180여톤 가량 줄어들게 재입력된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수사본부에서 밝혔다. 세월호는 규정보다 2배 이상 過積(1,000톤 가량 한도 초과)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청해진 측 직원들은 정확한 적재한도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1등 항해사 강모씨 등은 조난 신고(오전 8시 55분) 직후인 오전 9시 1분부터 40분까지 일곱 차례 본사와 통화를 했다. 한국일보는 <다급한 순간에 船社와 선원들은 승객의 생존을 아랑곳하지 않고 사고 책임 은폐에만 급급했다>면서 <한 검찰 관계자는 "통화가 짧게 이뤄지기는 했지만, 승객 구조에 관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하였다. 수사본부는 물류팀장 김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와 선박매몰 등의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동아일보는 오늘 檢警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로 세월호가 화물을 제대로 묶지 않았음이 밝혀졌다고 보도하였다. <컨테이너는 사각의 구멍을 선체에 고착된 '콘'과 연결하고 또 다시 'S'자형의 라싱바와 브리지피팅 등으로 단단히 고박해야 하는데, 세월호는 라싱바와 브리지피팅 설치를 하지 않고 보통 로프로 컨테이너 구멍 사이를 연결해 묶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차량도 바퀴 4곳 모두 버팀목을 끼우고 'S'자형 라싱바로 고정해야 하는데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일보는, 合搜部가 과적된 화물이 固縛(고박)까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배가 기울자 한 쪽으로 쓰러지면서 침몰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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