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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라
오는 17일 한 차례 미뤄졌던 KBS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이 진행한다. 국민은 이 토론회서 그동안 TV토론에 출연할 때마다 촌철살인으로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던 진보정치인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를 볼 수 없다.
서울시민은 다수의 후보 중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3위인 노회찬 후보를 볼 수 없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지금까지 후보자 TV토론은 많은 언론이 거대 정당의 대결로 선거보도를 좁혀가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해도, 가장 많은 후보들이 모여 공평하게 발언권을 보장받아 유권자들에게 유익한 정책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KBS의 노회찬 후보 배제는 불공정하다. 노회찬 후보는 현재 오세훈, 한명숙 후보에 이어 여론조사 지지율 3위의 후보이다. 여론조사 10% 이상이라는 KBS의 과도한 내규는 선관위 토론 참석 기준의 두 배에 달한다.
이로 인해 지지율 3위의 후보는 TV토론에 나가지 못하고, 4,5위 후보는 토론에 나가는 희극이 벌어지고 있다. 진보신당은 일찌감치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고 지금까지 쉼없이 국민들을 만나왔고 그 결과가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3위이다.이런 민심을 반영하지 않는 KBS의 기준은 의도적인 노회찬 죽이기이다.
KBS의 노회찬 후보 배제는 과거지향적입니다. KBS의 후보초청 기준은 선관위의 기준마저 훨씬 뛰어넘는 불합리의 사례로, 이런 기준이 유효한 이상 새로운 정치세력은 국민에게 자신의 정견을 알릴 기회조차 보장받을 수 없는 진입장벽에 부딪힙니다. 현재 TV토론 규정은 구태를 벗지 못하는 한국정치의 낙후함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TV토론이 처음 국민을 만난 것은 1997년으로 이제 10년이 갖넘었다. TV토론이 시작되기 이전 광장유세 문화 속에서 청중 동원을 위해 쓰인 보수정치권의 천문학적 선거비용은 정경유착을 낳았고 이는 부패와 직결됐다. TV토론 자체가 민주주의의 성장과 그 궤도를 함께하듯, 여전히 지금보다 더 많이 활성화돼고 나아가야 할 바가 많다. 이처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절대적인 책임을 갖고 있는 언론, 특히 방송사들은 자신의 책임을 깨달아야 한다.
공영방송, 한국방송의 이름을 갖고 있는 KBS는 과도한 내규로 TV토론을 요식행사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이미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획으로 야당 후보들이 반발해 한 차례 미뤄서 치러지는 TV토론은 그래서 더욱 공정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KBS는 정권의 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라도 17일 예정된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서 노회찬 후보를 참석하도록 해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공영방송의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 공정성을 훼손하고 정책선거를 가로막는 KBS의 지금과 같은 작태는 국민에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진보신당은 KBS의 공정보도, 공정한 TV토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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