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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추천’이 아니라 반성을 먼저 해야
기사등록 일시 : 2014-01-27 12:02:41   프린터

 

삼성이 대학총장 추천전형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삼성식 대학 서열화’라는 비난이 비등하고 있다.

 

삼성은 총장추천이 곧 합격은 아니며 과열된 삼성입사시험 준비로 소모되는 사회적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스펙보다는 희생정신, 리더십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방편이다.


노동당 대변인 윤현식은 27일 논평에서 전직 대통령조차 이미 시장으로 권력이 넘어갔다고 공언했던 판에 시장권력의 최정점에 올라 있는 삼성의 오만함이 새로울 것은 없다. 실제로 오늘의 사태를 유발한 데에는 자본과 시장의 눈치를 보며 교육을 팽개쳐왔던 대학의 비루함이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훌륭한 인재 등용과 사회적 비용절감이 목적이라는 삼성의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동안 삼성은 경영세습을 위해 불법적인 증여를 하고, 이 과정에서 조세포탈을 하며, 무노조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자의 권리를 탄압하고, 반도체 공장 등에서 벌어진 산업재해를 감추는데 급급했으며, 기술탈취와 업종확장으로 중소기업을 파탄지경에 빠뜨리면서, 정관계를 대상으로 엄청난 로비를 하여 뒤탈을 무마하는 등 말 그대로 돈이 휘두르는 권력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초일류 기업이라는 외관의 화려함 뒤에는 삼성의 반인륜적인 욕망이 숨겨져 있다. 삼성의 이런 경영방식은 시장의 질서조차도 위태롭게 해왔다.


대학총장 추천전형 역시 삼성이 손 안 대고 코 풀려고 하는 발상일 뿐이다.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하지 않고 대학에 떠넘긴 것도 모자라 선발을 위한 1차 평가를 아예 대학에서 진행하라는 것이 삼성의 요청이다. 상도덕도 없는 것이다. 결국 변명과는 달리 대학 위에 삼성이 있다는 자만이 이번 사태의 진실이다.


삼성이 사회적 비용이나 인재등용을 운운하는 것은 구차스럽다. 오히려 삼성은 자신들의 블법적이고 구태를 못 벗어난 경영방식 때문에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비용과 인재들의 고사를 유발했는지부터 반성해야 한다.

 

또한 노동3권조차 무시하는 기업에 모교의 인재를 추천하는 대학총장들이 없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제자들을 노동착취의 현장으로 보내는 것은 스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대학은 인력송출업체가 아니다”라고 선언할 딸깍발이는 없는가?

 


정승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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