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새누리당 김성태의원
열린 인터뷰입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낙마 이후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기됐던 자녀의 병역문제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서류 검증만 제대로 했어도 걸러질 수 있었던 사안이라고 하죠.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 논란과 쌍용차 문제로 여야 간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2월 임시국회 개원 얘기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김성태 : 네 안녕하세요.
송정애 :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지명 닷새 만에 갖은 의혹을 뒤로하고 자진 사퇴를 했습니다. 새 정부의 초대 총리. 상당히 상징성 있는 인사인데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김성태 : 먼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새 정부 초대 총리 지명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헌정 사상 최초의 일이고 첫 총리의 낙마 자체는 1988년 재헌 의회 때 내정자가 낙마한 이후에 두 번째죠. 김용준 후보자의 경우는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런 소신과 원칙의 표상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제기된 의혹들이 후보자가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평판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그런 위기의식이 본인에게 상당히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송정애 : 제기 된 의혹들이요, 복잡하게 파헤쳐졌다기 보다는 서류만으로 확인이 가능했던 문제들이 많았었는데 박 당선인이 사전에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요?
김성태 : 그렇죠. 아무래도 박 당선인 같은 경우는 그동안 알려져 있는 김용준 후보 내정자에 대한 그런 대쪽 같은 인사, 지난 번 이미 헌재소장과 대법관을 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기관리나 주변관리가 철저한 분이라고 판단을 하셨던 것이죠.
송정애 : 아마 모르셨을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차기 후보 지명이라든가 내각 구성 역시 인선을 해야 할 인사가 수십 명에 이른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인사스타일의 변화.. 불가피하지 않을까요?
김성태 : 그렇습니다. 본인의 인사 스타일은 아직 대통령 취임 전이긴 하지만 이후에도 국정 운용을 위한 인선 작업인 만큼 지금이라도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그런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은 이명박 정부에서 개인적으로 마련한 것이 아니에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그런 인사검증 시스템이거든요. 그래서 현 정부에 대해서 빚진다거나 하는 그런 부담은 전혀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새 정부의 성공적인 출범과 안착을 지원해야 하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인사에 있어서도 당과의 소통을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해주시면 좋겠다 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새 정부 인선 일정이 아주 빠듯해 졌어요. 최근 인수위와 당정위의 협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런 만큼 앞으로는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송정애 : 인사 스타일도 문제이지만 박 당선인이 모든 일을 혼자서 결정하면서 모든 책임도 자신이 지는 구조, 그리고 쓴 소리나 반대여론이 전달될 수 없는 그런 주변구조도 문제의 근원이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태 : 워낙 신중한 판단을 하고 조용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인사 같은 경우도 보통 3-4배수를 가지고 언론에 흘려봐 가지고 국민적 여론이라든지 언론에 이런 사전 검증을 활용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중에 선택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인데 그나마 나머지 서너 사람은 하마평[下馬評]에 오르다가 여러 가지 또 본인에게 흠이 되는 그런 누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선인은 항상 신중하지 않습니까? 그게 지금 문제인데 그런 측면에서는 지금 우리 당선자께서 새 정부 첫 조각이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겪지만 아마 청와대에 안착되고 나면 사전 검증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같아요.
송정애 : 네. 그러면 주위의 쓴 소리나 반대 여론도 여과 없이 전달이 될 수 있겠다고 보시는 겁니까?
김성태 : 네 그렇습니다.
송정애 : 보면 여러 가지 문제 제기가 있으면서도 친박근혜계를 배제시키는 바람에 당선인이 지금 같은 상황에 처해있을 때 뒷받침 해 줄 세력이 없어서 우려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김성태 : 지금 박근혜 당선자 같은 경우는 새누리당 본당의 후보였고 어떤 특정 측근 인사에 의해서 이런 위기가 좌초되고 했다 하더라도 특정 측근인에 의해서 수습되고 해결 되어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되려 이런 일을 계기로 우리 당이 지난 대선 때 우리 국민들에게 정말 절실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처절하게 박근헤 당시 후보자를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지 않습니까? 그런 만큼 우리 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당선인에게 의견을 개진하고 입장도 제시하고 앞으로 청와대와의 관계도 당청 관계도 수평적으로 정립하고 우리 당이 흔히 말하는 청와대의 관리형 대표체제가 아니라 진짜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강단 있는 당 체제로 지도체제가 새로운 인식을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김 후보자가 사퇴를 하면서 “최소한의 인격존중,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 뭐 이런 식으로 언론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를 않았었고요. 박근혜 당선인도“죄인처럼 혼내는 인사청문회 때문에 나라의 인재를 데려다 쓰기가 어렵다. 망신주기로 변질된 것 같다”라는 불편한 심기를 어제 드러냈습니다. 지금의 언론 검증이라든가 인사청문회.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성태 : 저는 떠나가는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말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마음이 아프고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그렇지만 자기가 용단하고 결심한 만큼 언론을 탓할 수도, 또 청문회 시스템에 대해서 비판할 필요도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만 미국에서 각료나 뭐 이런 정부 주요 요직 관계자들을 인사청문회를 할 때도 사전에 이미 그런 것은 공적 시스템을 가지고 대다수의 어떤 사전 검증이 이뤄집니다. 막상 의회에서 실시하는 청문회는 그 사람의 정책이라든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비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건지 뭐 그런 부분, 주로 정책적인 부분을 가지고 많이 청문회가 이뤄지거든요. 그런 반면에 저희들 같은 경우는 사전검증 시스템이 공론화 되지 않고 있다 보니까 청문회 때 모든 걸 다해야 되다보니까 그런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는 거죠. 더 이상 불필요하게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내정자들의 사생활, 자녀들의 인격 문제까지도 야기될 수 있는 그런 가혹한 청문회의 모습이 일부 비춰지고 있기 때문에 진짜 유능하고 역량 있는 가정을 중시하는, 가족을 중시하는 그런 후보 내정자들은 정부의 중요 직책을 제안이 오더라도 거부하는 그런 분위기가 요즘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송정애 : 그래서 새누리당 내에서는 도덕성과 정책을 나눠서 검증을 하자, 도덕성의 문제는 비공개 검증으로 하자 이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던데요.
김성태 :그렇죠. 그게 바로 사전검증 시스템인데 도덕성이라든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공조직의 공기관들의 시스템을 활용하려고 하면 사전에 충분하게 걸러질 수가 있어요. 그게 현재 우리는 아직까지 제도로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야기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시스템도 제도를 손질해서, 특히 사전 검증에서는 도덕성과 살아온 행적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그리고 이제 국회의 이런 인사 청문회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역량 중심으로 해 나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김 前 후보자의 인수위원장 유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성태 : 그건 당선자께서 김용준 인수위원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이번에 언론에서 야권에서 주장하는 그런 청문회도 문제들만 제기되지 않았다면 정말 장애를 딛고 일어 선 의지의 한국인이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김용준 인수위원장에 대한 각별한 예우나 관심을 신뢰로써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정애 : 그러면 당선인의 마음을 국민들도 이해해 달라 그런 말씀이신가요?
김성태 : 그런 것이죠.
송정애 : 2월 국회에 관련해서 짧게 여쭤봐야겠네요. 어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최대 걸림돌인 쌍용차 문제를 놓고 타결을 시도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지금 상황, 그러니까 협의체 구성에서 5자나 6자냐.. 라는 의견차가 있는 것이죠?
김성태 : 네
송정애 : 근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기업노조와 함께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6자위가 가능하겠습니까?
김성태 : 저도 우리 당 지도부에게 이번에 민주당에서 제안한 2+3 합의체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우리 당도 수용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이제 쌍용차 문제를 위해서는 그런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할 참석 대상이 2009년 정리해고 이전에 민주노총 금속지부의 지금 흔히 말하는, 대한문 하고 송전탑에 올라와있는 그런 해고자 중심의 금속 노조, 쌍용차 지부를 대상으로 넣을 것이냐 안 그러면 지금 현재 평택 공장에서도 근 사천여 조합원을 두고 실질적인 노사관계를 가져가고 있는 기업 노조를 넣어야 되느냐. 저는 그런 걸 가지고 2월 임시국회 일정을 여야 간에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봅니다. 또 민주 노총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같은 경우도 오로지 자기 자신들만 고집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우리 지도부에도 1+1, 쌍용차 금속노조 하고 기업 노조도 협의체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그런 입장이고 저희 새누리당이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걸 저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수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정 노조만 굳이 들어와야 한다는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이렇든 저렇든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자는 입장인데 어느 노조만 들어오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송정애 : 오늘 막판 타결 하셔야 되는데 가능할까요?
김성태 : 저는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의 구성 문제가 오히려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쌍용차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 되려면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고 이걸 위해서는 현장 노동자들의 헌신과 지금 현재 일하고 있는 희생이 절실한데 그들을 대표하는 기업노조를 논의에서 배제한다면 실효성 있는 문제 해결이 되겠습니까? 이런 이유에서도 기업 노조와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가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사태 해결을 위해서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새누리당이고 민주당이고 인식을 해서 오늘은 무조건 합의해야합니다.
송정애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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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