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동해해경 3007함장 경정 곽 영환
지난해 동해바다(강릉-삼척) 해양사고는 64건으로 근절되지 않은 채 꾸준히 발생되고 있어 어업인들의 인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해양사고의 경우 예방이 최선책 이지만 급작스런 바다 환경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방지 교육과 신속한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접할 때면 안타까운 심정이다.
해양기상, 바다의 특수한 환경, 원거리 등으로 발생 후 구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고 당사자가 준수해야 할 사항 또한 생과 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바다에서 조난사고 발생시 직면하는 위험 속에서 생존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
첫째, 조난자에게 닥치는 가장 큰 위험은 차가운 바닷물에 노출된다는 것이고 이것이 익사 보다는 저체온증에 의한 사고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조난자는 가능한 많은 옷을 입고 구명동의를 필히 착용하고 수영 등 불필요한 행동으로 체온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둘째, 구조에 적절한 위치표시를 해야 한다.
자기의 위험을 신속히 전파하고 쉽게 발견될 수 있는 조치를 가능한 취해야 한다. 구호기관의 경우 조난 통신이 수신되면 수색을 위해 조난자의 환경조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유효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신속한 구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조 받기에 적절한 조난자의 협조가 필요하다. 먼저 멀리 벗어나지 말고 조난 위치 부근에 머무는 것, 주위 환경을 최대한 이용해 목표물을 크게 하여 잘 보이게 하는 것, 조난 신호 설비를 잘 활용할 것 등이다. 셋째, 가능한 음료수를 보유해야 한다.
인간은 음료수만 있으면 체내에 영양분을 통해 한달 이상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음료수가 없으면 며칠 버티지 못하고 사망하기 때문에 최대한 음료수를 확보하고 조금씩 나누어 마셔야 한다 .
넷째, 식량이다. 장기간의 생존 유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구명정 및 구명뗏목에는 제한된 양의 식량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식량은 1인 하루 50cal이하로 지급하고 첫 24시간은 식수와 마찬가지로 지급하지 않는다. 소량의 음식물을 먹는 요령은 천천히 오래 씹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명심해야 할 것은 긍정적이고 굳건한 마음 가짐이다. 어떤 사고가 발생하든 간에 조난자의 심리는 구조율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책과 절망감, 포기 보다는 가족의 품으로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강한 삶의 의지와 희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선박사고는 여러 우연과 필연이 겹쳐 발생하고 천재지변과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인위적인 여러 요소들이 혼합되어 일어난다. 특히 출항전후 선박 점검을 철저히 하지 않아 발생되는 인재가 많은 만큼 어업인들의 사전 예방점검이 최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해양사고 원칙 준수만이 소중한 생명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