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민간 구호단체들이 북한 주민들에 식량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 식량을 전달한 프랑스와 독일의 구호단체들이 2차 분배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소리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유럽연합 식량조사단의 북한 현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추가 식량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구호단체 프리미어 어전스가 오는 7월 북한에 추가로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8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다음달부터 평안남도와 황해남도의 고아와 장애아를 위한 7개 학교에 2차 식량분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개 학교의 1천3백 명의 어린이와 300명의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9월 말까지의 배급량에 해당하는 식량을 나눠준다는 것이다.
프리미어 어전스는 지난 4월에도 7개 학교에 쌀, 옥수수, 콩, 콩기름 등 두 달치 식량을 1차로 나눠준 바 있다.
프리미어 어전스 관계자는 자신들이 식량 분배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은 물론 모든 식량이 해당 학교에 정확히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 이 단체는 또 한 달에 두 번씩 북한에 비축해 둔 식량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식량 지원은 프랑스 외무부가 기부한 15만 유로, 미화 21만 달러로 진행하는 것으로 북한의 조선장애인고아보호연맹(Korean Feredation for the Disabled and the Orphans)과 협의를 통해 구호 대상 기관을 선정했다.
프랑스 정부는 또 다른 구호단체인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 휴메니테어에도 올해 초 15만 유로를 기부해 함경남도 영광군과 신흥군에서 양어장 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도록 했다. 이 단체는 양식한 물고기를 260여 개 사회시설의 2만 명의 취약계층에게 공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외무부 관계자는 9일 미국의 소리방송에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예년처럼 프랑스 구호단체들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유럽연합에만 식량지원을 요청했으며 프랑스 정부에는 직접적으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30만 유로 이외에 추가적인 대북 식량지원 여부는 현재 북한에서 실사를 벌이고 있는 유럽연합 식량조사단의 보고를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 ECHO 소속 전문가 5명은 6일부터 17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면서 현지 식량 상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독일의 민간 구호단체인 캅 아나무르도 이번 달에 200t 이상의 쌀과 콩을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다.
캅 아나무르의 번트 고켄 대표는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추가 식량 전달과 방북 문제를 북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캅 아나무르는 지난달에 평안남도 안주시에 150t, 황해남도 해주시에서 50t의 쌀을 분배했다.
캅 아나무르는 1차 분배 당시 현장에서 촬영한 북한 어린이들의 사진을 미국의 소리 방송에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만성적인 영양실조로 체중 미달인 아이들과 피부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캅 아나무르 관계자는 많은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또 병원에서는 침대가 모자라 병든 아이들 여러 명이 함께 누워 지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2009년 북한 전역에서 실시한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5살 이하 어린이 19%가 저체중, 32%가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 상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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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단체들 북한에 추가 식량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