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백두산 북한 쪽 지역 관광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은 중국 쪽 백두산 지역 관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두산 정상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 = 미국소리방송)
백두산 북한 쪽 지역 관광 개발에 합의한 북한과 중국이 구체적인 추진단계에 들어갔다고, 중국 지린성 정부가 10일 밝혔다.
지린성 정부는 이날 웹사이트에서, 중국이 백두산의 북한 쪽 관광지에 현지시찰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달 23일에는 북한관광총국 대표단이 중국 쪽 백두산 관광지역을 시찰한 바 있다.
지린성 정부는 또 북한과 중국 양측이 국경을 넘나드는 관광객들의 출국수속 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협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북-중 두 나라가 지난 달 25일 제1차 백두산 관광 합작개발 회의를 열고 백두산 북한 쪽 지역 공동개발을 위한 합작의향서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두 나라는 합작의향서에서 평등과 공동이익의 원칙 아래 백두산의 북한 지역 관광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지역경제 발전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이 어떤 방식으로 백두산 관광을 공동개발할 지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백두산은 1962년 체결된 북-중 국경조약에 따라 현재 북한과 중국 영토로 나뉘어 있다. 백두산 정상인 천지의 경우 북한 영유 54.5%, 중국 영유 45.5%로 분할된 상이다.
현재 백두산 동서남북의 주요 관광로 4곳 가운데 동쪽 관광로가 북한 영토에 속해 있다.
한국 국민대학교의 정창현 교수는 북한 쪽 백두산 관광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취 정창현 교수] 중국 쪽에서 볼 수 있는 천지나 온천 이런 것 말고 북한 쪽에서 보는 백두산이 전혀 다른 경치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관광상품으로서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한편 중국은 중국 쪽 백두산 지역 관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중국 지린성 옌벤 조선족자치주에서 발행되는 연변일보에 따르면, 중국 쪽 백두산이 속해 있는 지린성 정부는 최근 몇 년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창바이산 공항을 만들어 베이징과 상하이 등을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백두산 주변의 도로망을 정비하는 등 기초시설 건설도 대폭 강화했다.
또 완다그룹을 비롯한 6개 중국 민간기업들이 공동 투자해 조성한 대형 리조트가 최근 개장하면서 그동안 여름 한 철 관광지로 평가됐던 백두산이 사계절 관광지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고, 연변일보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창춘과 백두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내년에 개통될 전망이라며, 그렇게 되면 백두산 관광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쪽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중국 지린성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최근 추석과 국경절 등 양절 기간 중에 창바이산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의 경우, 창바이산 3개 관광지 관광객 수가 3만 9천 5백 명에 달해 일일 관광객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자가용 관광 차량도 1만 3천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쪽 백두산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는 2008년 88만 명에서 지난 해 1백42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1백5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북-중 백두산 관광 공동개발 가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