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한 지난 8일 억류 미국인들을 귀환시킨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이 자신을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16일 보도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 국장 (사진=VOA)
VOA 방송은 클래퍼 국장이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체류 기간 동안 돌연 자신을 특사 신분에서 강등시키겠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북측이 어떤 '빅딜'을 원했는지는 모르나 자신의 방북은 그런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고 북측은 이에 대해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클래퍼 국장은 이후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저녁 식사 자리에선 미-한 합동 군사훈련이나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 미-북 간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다음날 정오까지도 클래퍼 국장에 별다른 언급을 주지 않던 북측은 돌연 두 명의 억류자들을 데리러 온 만큼 더 이상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간주하지 않겠다며 이 시간 이후부터 당국 차원의 신변 안전 보장도 없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후에도 세시간 넘게 더 기다린 뒤에야 케네스 배, 매튜 밀러 씨의 사면을 승인한다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편지를 김원홍을 통해 전달받은 뒤 신변을 인도받았다.
클래퍼 국장은 특히 김원홍이 나중에는 억류자 사안이 아닌 다른 현안으로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고 직접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클래퍼 국장은 다만 북측이 자신에게 보인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석방에 대한 구체적인 대가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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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클래퍼‘특사’인정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