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진항을 경유해 중국 상하이로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이 재개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라진항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북한 라진항의 부두시설(사진제공= VOA )
VOA 방송은 지난 6일 중국 국적 화물선 '순싱'호가 북한 라진항을 출발했다. 중국 훈춘 시 항무국은 목재 1천t을 실은 3천7백t급 순싱 호가 이날 라진항을 출발해 9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훈춘에서 출발해 라진항을 거쳐 상하이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항로는 지난 2015년 6월 11일 정식으로 시작됐다. 마지막 항해는 지난 3월 18일의 제12차 항해로 이번에 약 5개월 만에 항해가 재개됐다.
훈춘 시 항무국은 특별한 국제정세에 대응해 5개월 동안 운송을 중단하고 항해안전을 확보하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북 제재가 해당 사업에 영향을 미쳤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훈춘 시 항무국은 라선 시 경제합작국과 협의해 해당 항로의 운영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훈춘 시 항무국에 따르면 지난 9차 항해까지 컨테이너 455개와 화물 약 5천600t이 운송됐다.
중국은 한반도 동해 쪽 출구가 막혀 있어 북한 항구를 빌려 동해에 진출하는 데 적극적이다. 특히 훈춘에서 멀지 않은 라진항을 현지 물류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수송사업도 계획한 바 있다. 러시아 철도전문지 ‘구독’에 따르면 컨테이너 화물을 상하이에서 배로 라진항까지 수송하고, 이후 열차 편으로 두만강-하산 경계를 통과한 뒤 모스크바까지 운반하는 사업도 계획돼 있다.
북한 항구의 중요성은 중국이 ‘일대일로’ 계획을 추진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 계획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로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로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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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항 경유 중국 화물운송사업 5달만에 재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