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의원들과 인권단체들이 1일 중국 정부의 인권유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조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지도자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불참할 것을 요구했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이 날 참석한 의원들은 특히 중국 정부가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하고, 이들을 정치난민으로 대우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의회 의원들과 인권단체 관계자·탈북자들이 중국정부의 인권유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미국 의회에서 중국 정부의 인권유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은 공화당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과 민주당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6명과 ‘북한자유연대’ 등 10여개 인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1일 의회 옆 러셀 광장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과 함께 티베트에 대한 탄압, 수단과 버마 군사정부에 대한 지원, 인터넷 검열과 낙태 강요 등 자국민에 대한 억압 등 다양한 인권 유린 상황을 고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관한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올 여름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전세계 인권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를 거부한채 여전히 최악의 인권 유린국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특히 탈북자 문제는 중국의 심각한 인권 유린을 잘 보여주는 예라면서,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믿을만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탈북자가 북송되면 감옥에 가거나 처형까지 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탈북자를 체포하고 북송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제보 현상금을 최근 인상시켰다”고 말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또 “중국 정부가 최근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계 호텔에 외국인 감시 목적의 모니터와 인터넷 감시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고 폭로하고 “이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프랭크 울프 하원의원은 중국의 인권은 지난 10년간 최악인 상태라고 말했다.

 
울프 의원은 “중국 정부는 매주 2백명의 탈북자를 북송한다는 보고서 내용이 있다”며 “이들은 고문에 처하지만, 아직도 이런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가 거의 행동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다이앤 왓슨 하원의원은 중국에서 탈북 여성이 낳은 아이들은 국적도 없이 학교 교육도 받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을 지적하며, 중국 정부가 하루빨리 이들의 인권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개천의 보위부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나 22년간 수감됐다가 한국으로 탈출한 신동혁 씨도 참석해, 탈북자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더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여러분 조금도 더 늦기전에 저 폐쇄된 국가 아닌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인권유린과 또 정치범 수용소에 대하여, 여기 계신 여러분들과 국제사회에서 막아주십쇼. 다시는 나치와 같은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너무 늦기전에 막아주십쇼”

한편 이 날 참석한 의원과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인권유린에 항의해서, 조시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지도자들이 8월 열리는 올림픽과 특히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말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 선수 격려차 올릭핌을 참관할 계획이 있다”며 “하지만 적어도 개막식에만은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의회 안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