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9절 로 불리는 정권 수립 60주년을 맞은 가운데,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친선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북한에 경축 사절단을 파견했다. 이번 행사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념 퍼레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VOA-1: 북한은 오늘로 정권 수립 60돌, 9.9 절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경축행사를 열었지요. 주요 관심사는 아무래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행사 참석 여부였는데, 참석하지 않았다구요?
- 베이징: 네, 북한은 오늘 정권 수립 60주년을 맞아 열병식과 퍼레이드 등 경축행사를 개최했는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들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평양 발로 전했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정권수립 60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에도 불참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건강 이상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서 오늘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정일 북한 위원장의 와병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북한이 오늘 준비한 행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오전에 열리지 않고 오후부터 열린 것으로 전해졌데요, 북한은 과거 비슷한 행사 때는 오전에 열병식과 퍼레이드를 열고, 오후에는 무도회와 횃불행진을 벌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평양의 5.1경기장에서 창건 60돌 기념 집단체조를 선보였고, 평양체육관에서 보고대회를 가졌다.
VOA-2 : 9.9 절과 관련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베이징: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북한의 건국 60주년 기념일(9.9절)을 하루 앞둔 8일 서열 2위로 국회의장격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와 함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 총리에게 축전을 보내 건국 60주년을 열렬히 축하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축전에서 "북한은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그리고 노동당의 지도 아래 자력갱생과 고난 분투를 통해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에 현저한 성취를 이룩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성취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어 "북한이 자국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모색해 경제사회를 전면적으로 발전시키고, 대회 교류 확대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성취를 이룩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특히 북-중 관계와 관련해,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공동 노력 아래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자고 강조했다.
VOA-3 :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도 기념행사를 열었을 것 같은데,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나요?
-베이징: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8일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경축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전인대 상무위원장, 총리의 축전 발송에 이어 자칭린 주석이 경축 행사에 참석함으로써, 중국은 권력 서열 1위에서 4위까지의 지도부가 모두 북한의 건국 60주년에 축하를 보냈는데요, 이에 따라 중국은 북한의 정권수립 60주년을 행사를 맞아 북한에 나름대로 축하의 뜻을 전달하려 노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칭린 주석은 어제 기념식에서, 북한은 지난 60년간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지도 아래 경제건설, 사회발전, 그리고 대외관계 등 다방면에서 현저한 성취를 이룩했다고 평가하고, 중국은 북-중간의 전통적인 우호 친선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수 중국주재 북한대사는 이에 대해 북한은 중국과의 우호 협력관계를 크게 중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내년 북-중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두 나라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VOA-4 : 중국 고위 지도부가 평양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했는지 여부도 궁금한데요?
-베이징: 현재까지, 오늘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정권수립 60주년 기념에는 중국 정부에서 보낸 고위급 경축사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중국의 관영 언론이나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고위급 경축사절이 평양에 도착했는지 여부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의 축하사절로는 국제우호연락회 대표단 정도가 눈에 띄고 있는데요, 중국은 (차이우) 문화부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평양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중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중국의 차기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6월 중순 평양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직계로 권력서열 7위인 리커창 수석부총리가 축하사절로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이 같은 예측은 빗나갔다
김일성대학교 유학파 출신으로 북한통인 장더장 중국 부총리도 중국측 경축사절의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됐지만 현재 유럽을 순방하고 있어서 참석이 불가능하다.
특히 중국이 정권수립 기념 행사라는 기회를 빌어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의 중재를 위한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특사급 인사의 북한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VOA-5 : 북한 정권수립 60돌을 맞아, 중국이 고위급 경축사절을 보내지 않은 배경은 뭔가요?
-베이징: 북한과 중국이 지난해부터 관계격상을 공언하면서 우호친선을 부쩍 강조해왔던 점에서 이번에 중국 정부에서 충분히 고위급 경축사절 파견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결국 중국의 고위급 경축사절이 참석하지 않아 이례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지난 주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으로부터 북 핵 문제에 대한 적극적 중재를 요구 받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핵 시설 복구를 밝히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한을 설득할 묘수가 없어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에 고위급 경축사절을 보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VOA-6 : 북한의 정권 수립 60돌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베이징: 중국 공산당 기관지로 공산당 지도부와 정부의 의중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민일보의 경우, 9일)자 신문 1면에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북한 건국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축전을 보낸 내용과 자칭린 정협 주석의 경축행사 참석 사실을 보도했는데요, 인민일보는 사설까지는 아니지만 1면에 게재함으로써 북한 정권 수립 60돌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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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9.9 절 기념 퍼레이드 불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