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대 맹방으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정부가 오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 정부는 현재 북한 내 정세불안 가능성에 대비한 국경경비 강화 등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북-중 간 인원과 차량 출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11일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VOA-1: 먼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을 전해주시죠.
베이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11일 이곳 시간으로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변인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그같은 내용은) 북한 측에 문의해야 한다"면서 "북한으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중국과 북한은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 측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엊그제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와병설과 관련한 소식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VOA-2: 중국은 그 동안 북한의 핵실험 등 중대 사태가 발생했을 때 북-중 간 국경경비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었는데요,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설과 관련해 혹시 중국 정부가 특별히 취한 조치가 있는지요?
베이징: 이곳 언론과 각계 소식통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중국은 북한과 맞대고 있는 국경의 경비를 강화하는 움직임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방문을 제한하는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 중병설이 나돌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의 내부정세가 아직까지 긴장할 만큼 불안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오늘 북-중을 가르는 압록강에서는 중국측 경비정의 특이 순찰 활동은 없었고, 다른 국경경비도 표면상으로 평소와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VOA-3: 그렇다면, 북한과 중국 간 인원과 차량, 물자의 출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베이징: 북한 신의주와 맞대고 있는 중국 단동의 세관은 엊그제 9일 북한의 정권수립기념일인 9.9절을 맞아 9∼10일 이틀 동안 문을 닫았다가 오늘 다시 문을 열었는데요, 북-중간 인원과 차량의 국경출입이 평소와 달라진 모습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
언론과 소식통들의 말에 따르면, 오늘 오전 단동 세관에서는 북한과 중국측의 인원과 차량은 교대로 국경을 출입했고, 중국의 무역업자들과 북한측 파트너간 교역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는데요, 북한 주민들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병설을 암시하는 징후를 찾아 볼 수 없었다.
VOA-4: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베이징: 베이징 시내에 있는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고조된 어제와 오늘 모두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어제와 오늘 베이징 시내에 있는 북한대사관은 평소와 같이 경찰 1명이 경비를 서는 등 경비에 변화가 없었고, 북한 홍보 게시판이나 현수막도 그대로 걸려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외 취재진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없다.북한대사관의 차분한 분위기처럼 중국에 상주하는 북한주재원 사이에서도 김정일 위원장의 신변 이상을 엿보게 하는 특이한 동향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다.
VOA-5: 중국의 관영언론은 평양에 기자를 상주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중국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베이징: 먼저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되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오늘 김정일 위원장의 동향에 대해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중국에서 발행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참고소식은 오늘 신문 1면에서 북한 고위관리들이 김정일 위원장 중병설을 일축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각종 외신보도를 모아 처리했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면 아래에 1단 크기로, 북한측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고 외신들을 인용해 짤막하게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에서 펴내는 국제뉴스 전문 신문인 국제선구도보도 1면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서방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면서 군사 퍼레이드 내용과 김정일 위원장의 경축행사 불참을 객관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또 다른 국제뉴스 전문지인 세계신문보도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중병설을 부인했다는데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중국 언론 매체들이 추측보도를 자제하고 차분히 다루고 있는 것은 공산당과 정부의 지침에 따른 것임과 동시에, 북한의 큰 변화에 가장 민감해야 하는 중국이 사태의 진전을 완전히 파악하고 북한 정세에 큰 문제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음을 뜻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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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김정일 건강이상 확인된 바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