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의 제재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 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지난 주 아시아를 순방했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북한 측의 초청을 기다렸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11일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워싱턴을 방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만났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 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이란 핵과 아프가니스탄 상황, 전세계 경제 위기 대처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제츠 외교부장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 제재 등 다양한 방안을 6자회담 참가국들과 논의하기로 양제츠 부장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목적이 무엇이든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믿는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다양한 제재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미사일 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은 6자회담에서 다루고 있지 않지만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 핵 6자회담이 최대한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6자회담 참가국들 모두의 이익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클린턴 장관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여전히 최고의 목표이며, 비핵화 논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6자회담의 틀이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특히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이행하도록 계속 대화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지난 주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3개국을 순방했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북한을 방문하려 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어느 때든 북한 측의 초청이 있으면 즉각 평양으로 갈 준비를 하고 기다렸지만 북한 측이 그렇게 하지 않아 유감스럽다.
클린턴 장관이 공개한 이 같은 사실은 바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조기에 적극적으로 현안 문제를 논의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미-중, 北 미사일 발사 반대 일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