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지난 28일 강기정 의원이 후보에서 사퇴 하면서 민주통합당 5.4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는 김한길, 이용섭 의원의 양자구도가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번 전당대회 취지는 당의 혁신인데요, 하지만 활로를 모색해야 할 전대가 오히려 갈등을 양상하고 있다는 우려와 쓴 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5.4전당대회.. 각 후보들은 현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과연 혁신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민주통합당 김한길 후보 연결합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김한길 : 네, 안녕하세요? 김한길입니다.
송정애 : 우선 판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강기정-이용섭 의원 후보 단일화 이후에 대세론이 꺾이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단일화가 전대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김한길 : 글쎄요, 어제 하루 동안에 판세가 뒤집혔다, 혹은 또 박빙의 사태가 되었다 하는 그런 여론조사가 심하게 유포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도 여론조사를 매일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자료들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결과들이 유포가 되고 있네요. 그 분들이 단일화라고 하는 게 맞는지 강기정 의원의 돌연 사태라고 조금 전에 이야기했었는데 그렇게 부르는 게 맞는지 언론마다 조금씩 표현이 다르더군요. 어쨌든 전에 이것이 판세에 영향을 미쳐서 김한길이 위험해 지는 게 아니냐 하는 것 때문에 걱정하는 면도 있지만 국민들이 민주당의 전당대회.. 이 당 대표 돕는 선거를 어떻게 보실까 이게 참 걱정이 됩니다.
송정애 : 그런데 어쨌든 양자구도가 되었으니까 전대막판에 특정세력이 이용섭 의원을 밀기 위해 결집할 것이다, 이런 의견도 있고요. 특히 이제 두 의원이 호남출신이었던 만큼 호남민심을 결집될 것 같다.. 이런 이야기가 많은데 어떨까요?
김한길 : 글쎄요, 저도 이제 일반 국민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실까 걱정했는데요. 어제 신문들을 보고 모든 언론이 예외 없이 민주당 전당대회가 또 계파대결로 간다, 혹은 친노 주류가 결집한다.. 이런 제목들을 뽑으셨잖아요? 참 제가 걱정하는 대로 별로 국민들께서 이 상황을 좋게 보실 것 같진 않아서 참 걱정입니다. 지금 호남 출신끼리 단일화를 했기 때문에 호남 민심이 결집화되지 않냐, 그런 말씀을 하신 거죠?
송정애 : 네네.
김한길 : 호남 분들은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정치수준이 가장 높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 분들의 선택기준이 호남사람이냐 아니냐 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 때 부산 출신의 문재인 후보에게 90%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 아니겠습니까? 누가 이 죽어가는 민주당을 다시 살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민주당이 다시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이 될 수 있겠는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과연 승리할 수 있겠는가, 누가 마땅한가 이런 것이 그분들의 선택 기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송정애 : 네, 엊그제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김태년 의원이 위원장으로 선출이 되셨잖아요. 관련해서 친노가 조직 재결집에 나선 게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왔는데 이게 또 전대까지 미치지 않겠습니까, 영향이?
김한길 : 글쎄,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고요. 김태년 의원 나름대로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분이고요. 김태년 의원 당선은 축하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친노 세력의 결집이다, 이렇게 단정 지을 만한 형상이다 이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송정애 : 전대에 가까워질수록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윤호중 의원이 김 의원님이 특정 최고위원후보와 캠프를 공유하고 또 그 일정에 최고위원 후보가 수행한다, 줄 세우기 경향이다 패권주의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한길 : 그런 말을 했나요?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우리 캠프를 누가, 최고위원 후보 중에 누군가 공유하는 일 그런 일 있어보지도 않았고요. 앞으로도 없을 것이고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송정애 : 네, 아무래도 전대가 가까워진 그런 일정에서 신경전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상황에서 선출된 당대표라면 당 대표의 중요한 임무라면 이렇게 표출된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로 뭉쳐내야 하는 것일텐데 관련해서는 비장의 무기가 있으십니까? 계획이?
김한길 : 비장의 무기요? 저는 지금 전당대회 경선이 시작된 때부터 지금까지 한 달 되갑니다만 전국을 돌면서 똑같은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혁신 중에 가장 큰 혁신은 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정말 우리 안에서 더 이상 싸우면 안 된다, 선거에 계속 지면서 안에서는 계속 싸우는 민주당.. 이것 때문에 민주당의 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끼리라도 뭉치자, 그것이 우리에겐 가장 시급한 혁신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말씀하신대로 강기정 후보가 사퇴하면서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뽑는 선거가 또 완전히 주류 대 비주류, 친노 대 비노 이런 싸움으로 언론들이 대개 규정하고 있단 말이죠. 저는 언론이 오보하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우리가 극복해야하죠.
송정애 : 갈등해소, 갈등봉합..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번에 강기정, 이용섭 의원이 처음 계획한 대로 단일화하지를 못해서 "특정 후보의 단일화 방해 의도에 선관위가 호응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었거든요. 언론 보도를 통해서 보셨겠지만.. 이런 고질적인 갈등까지 해소될 수 있을까요?
김한길 : 해소해야죠. 지금 민주당이 처한 위기사항이 얼마나 엄중합니까? 우리끼리 지금 소위 언론에서 저를 비주류라 하지 않습니까? 저는 당의 권력에서 밖에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당이 공식적인 기구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금 마치 소위 주류로 불리는 분들을 불리하게 편파적으로 작용했다,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지금 말씀하시는 것이. 그렇게 말해선 안 되죠. 이게 우리끼리 하는 선거인데 자꾸 우리끼리 상처내고 국민 앞에서.. 당의 공식기구의 결정에 대해서 이것은 누가 작용했다,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절치 않다, 우리가 우리 눈으로 국민을 볼 게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우리 민주당을 본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4.24 재보선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만약 10월 재보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시 한 번 당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5-6개월 동안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김한길 : 지금 10월 재보선 문제는 어디에서 몇 군데나 재보선이 이뤄질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잖아요? 조금 더 봐야 되는데 어쨌든 상당히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0월 재보선을 통해서 우리가 이제는 승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우리의 목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예, 지금 두 당대표 후보 모두 당의 혁신을 주장하고 계십니다. 의원님의 혁신은 대상과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요?
김한길 : 우선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어요. 당 대표나 최고위원 그리고 현역국회의원이 독점하고 있는 당의 권력을 당원들에게 내려놓는 것이다, 정당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해보는 것이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고요.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우선은 당원이 당의 주인 역할을 해야 한다, 당원의 뜻이 당의 가장 높은 곳에 놓이는 정당이야말로 정상적인 정당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에요. 선거 때만 되면 지도부가 상향식 공천을 말해요. 입술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실제로는 지도부가 공천을 마음대로 주물러 왔다는 것을 우리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베풀듯이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 상향식 공천을 제도적으로 확립해서 함부로 누구도 건드릴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또 당의 주요정책,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주요 정책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할 때에는 당원들의 의사를 물어보는 소위 정당원 투표제, 이 때는 형식을 모바일 같은 것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당원들의 뜻에 의해서 가령 한미FTA 대한 당의 입장 같은 것이 사실 일관성을 가지지 못했었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들은 당원들의 의사들을 물어서 당의 입장을 정하는 것이 당의 정책지향성을 분명히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대선 책임론이나 대선 자금 문제 등과 관련해서 당에 이견이 있지 않았습니까? 책임자 문책 이야기도 나왔었는데요. 만약 당 대표가 되신다면 이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계획이신가요?
김한길 : 이제 대선 책임론을 개개인을 손가락질 하면서 누구누구가 책임져야 한다, 이런 것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끼리. 다만 우리 당 전체가 지난 대선에 대해서, 패배에 대해서.. 우리를 지지해주셨던 국민께 대해서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것이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책임론 가지고 더 이상 안에서 싸우는 것도 그만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선 자금 문제.. 지금 이야기하셨는데 이것은 이제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검증이 아마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비대위 차원에서 마감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이게 잘못, 부실집행 여부에 대해서 근거 없이 문제 제기를 할 경우에는 또 다른 분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검증해서 비대위차원에서 마감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안철수 의원이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이제 더불어서 신당창당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이번 민주당 전대의 결과와 또 안철수 의원의 운신이 연관관계가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한길 : 글쎄요, 그것은 안철수 의원의 판단이니까요 제가 말할 순 없지만 저는 여러 번 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무조건적인 독자세력과 신당창당.. 이런 길을 가는 것은 제 생각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새누리당만 반길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안철수 교수가 세력화 할 때에 거기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하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긴 한데 어쨌든 야권의 재편, 재구성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원칙은 민주당이 중심에서 야권의 재구성을 주도해야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안 의원님 ‘정치연구원’ 출범시킨다, 온라인 결사체 구성 검토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런 움직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김한길 : 우선 이런 움직임은 제가 잘 몰라요. 요즘에 제 코가 석잔데요. 아, 그런 움직임이 있군요.
송정애 : 네, 그냥 참고로 해두면 되겠네요. 그럼 이 이야기는 들어보셨죠, 요즘
안철수 의원의 상임위 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김한길 : 네, 신문에서 봤습니다.
송정애 : 주식 때문에 정무위 들어가기가 힘든 그런 상황인데..
김한길 : 아, 그러게요.
송정애 :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김한길 : 이제 정당이 없는 무소속 의원의 경우에는 아마 국회의장께서 배정권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 같은데요. 안철수 교수와 이제 국회의장 혹은 여야가 조금만 생각하면 해답이 있을 수 있다,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그 해답이라는 게 어떤 건지?
김한길 : 그건 제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이제 원내대표도 해보고 해서 상임위 배정문제가 상당히 예민한 문제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해결책이 없는 큰 벽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송정애 : 대화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는 문제다?
김한길 : 네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한길 : 그래요. 고맙습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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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