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홍보수석이 기자실을 찾아 검찰중간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서 “몇 사람이 개인적으로 사심을 갖고 있을 수 없는 일을 한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브리핑에서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또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했다는데 검찰수사로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국민들의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아마 청와대 가이드라인에 충실히 따른 검찰의 짜 맞추기 수사결과에 대해서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청와대 개입으로 시작부터 공정하지 않았던 수사를 청와대가 끝까지 불공정한 모습으로 마침표를 찍게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더욱이 국민적 의혹이라는 평지풍파를 몰고 온 청와대 관계자들이 남의 집 불구경하듯 언급하는 것이 가당한 일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백번 양보해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청와대에서 권력암투가 벌어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문고리 3인방이 전횡을 했건 조응천·박관천이 이들을 견제하려고 했건 청와대 안에서 벌어진 권력암투에 대해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특히 청와대 비서진을 이끄는 수장이자 공직기강비서실 문건을 둘러싼 총괄적 관리 책임을 져야할 김기춘 비서실장의 문책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데 이런 상식적 판단이 청와대 안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며칠전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언급했다고 한다.
청와대 비서진이 결사의 각오로 위기를 해소하자는 각오를 밝혔다는 것인데 자리보전에 급급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청와대 비서진들의 방종을 묵인하고 국민의 의혹이 커져가는 동안 몸을 낮췄던 분이 검찰 수사가 끝나자 부하들의 불충을 꾸짖는 것은 듣기에 민망하다.
소위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3인방 역시 문체부 인사 개입 등 국정농단의 정황이 충분히 드러난 만큼 ‘읍참마속(泣斬馬謖)’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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