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새누리당 내부의 인적쇄신 논란이 극에 달한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새누리당 합류에 당내의 반발기류를 불러일으키고 있죠.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이 한광옥 전 고문을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임명한다면 사퇴하겠다는 기자회견까지 했어요. 논란의 당사자인 한광옥 전 고문, 지금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이하 한광옥)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많은 사람들을 놀래 키면서 특히 김대중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새누리당 행을 하셨어요. 그런데 새누리당에서 자꾸 반대 입장이 표명되는 등 복잡한데 심경이 어떠십니까?
한광옥 :
매우 착잡하죠. 참으로 많이 고민도 했고 40여 년 간 야권에서 몸을 담고 있고 당대표까지 한 사람이 흔히 말하는 반대진영으로 바꾼다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러나 제가 항상 정치를 해 오면서 정도의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정도의 정치라는 것은 나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제까지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어려운 결정을 하고 새누리당에 입당을 했는데
앵커 :
여당으로 가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정도의 정치가 되는 걸까요?
한광옥 :
여당이라고 하는 것보다도 지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혼전의 양상을 띠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정책적인 면에서 과연 제가 생각하고 있는 동·서 지역 화합, 또는 국민대통합, 남북통일의 전향적인 자세확립이라든가 이런 것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제가 볼 때는 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한 거죠.
앵커 :
권노갑 고문 등 동교동계 유력인사들 대부분은 문제인 캠프. 즉 민주당에 지금 적을 두고 있고 활동을 하시는데 박근혜 후보 쪽으로 가야 대통합이 가능하다는 논거는 어떤 걸까요?
한광옥 :
가장 중요한 것은 동서 대타협이죠. 대화해고요. 이제까지 우리가 가장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지역갈등 아닙니까. 동서 간에, 이거 언제까지 끌고 나갈 거예요? 선거 때만 되면 동서로 갈라져서 이렇게 계속돼서는 안 되죠. 지금 상태에서는 국민 화합이 일어날 수도 없고, 또 그런 상태에서 남북통일을 실현시키는 기반 축적이 안 되는 거죠.
앵커 :
지금 말씀대로 하신다면, 과거 3당 합당처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합당을 해야 동서통합이 된다는 의미가 되는데요?
한광옥 :
합당이라는 것과 의미가 좀 다르고, 문제는 어떤 인물을 놓고 정책을 가지고 인물을 평가하는 관례라든가 기준이 돼야지, 지역이 기준이 돼서는 안 되죠. 합당을 안 하더라도.
앵커 :
혹시 민주통합당과 갈라서게 된 실제적인 이유가 있습니까?>
한광옥 :
실질적인 이유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제가 당대표로 있을 때 그 전에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이라든가 당 운영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저와 견해서 많이 달라서 짐도 많이 있었죠. 잘 아시다시피 제가 여러 가지 당내에서 친노계의 당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게 많이 있지 않습니까?
앵커 :
다른 분들과 의논은 있으셨는지, 공천 탈락과정에 대한 불만이셨는지 등등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일단, ‘국민대통합위원장’ 직을 제안 받아서 옮기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맞죠?
한광옥 :
네.
앵커 :
새누리당에서는 그런데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논란이 현재 있단 말이죠.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의 반대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한광옥 :
저는 우선 그 분이 반대하는 목소리가 매우 정치적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마치 비리사건으로 연루된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 사건은 제가 억울하다고 해서 그 사건의 증인이 양심고백을 해서 검찰의 협박이라든가 유도적인 진술에 의해서 허위증언을 했다고 했다는 사실을, 괴로워서, 제 아내가 투병 중에 있기 때문에 기사를 보고 금년 2월 달에 그것을 알려왔어요. 그래서 저도 참 억울하기는 억울하지만, 그때 법적인 심판이 나오고 그래서 마음속으로 굉장히 제가 울분만 갖고 있다가, 이 사건의 양심고백을 갖고 난 뒤에 바로 제가 재심청구를 해 놨어요. 그래서 서울고법에 지금 재심청구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억울하게 정치적인 희생이라고 할까, 법적인 희생이라고 할까 이렇게 당한 저에게 동정적인 입장에 서야 하는데,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그분의 입장이 어떤 입장인지는 잘 아실 겁니다.
앵커 :
그런데 한 고문께서 방금 안대희 위원장이 지금 정치적인 태도로 반대한다고 말씀하셨거든요?
한광옥 :
정치적인 이유라고 할까, 정치적인 상황을 가지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비리정치인 아닙니까. 이해가 안 간다는 얘기죠.
앵커 :
2003년에 나라종금 뇌물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사실 자체는 존재하는 거죠?
한광옥 :
그건 억울한 일이죠. 재심 중에 지금 있지 않습니까. 증인이 허위증언 했다는 것도 나와 있거든요. 다 나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로서는 매우 이 사건에 대해서는 분노하고 있는 사건입니다.
앵커 :
그때 당시 안대희 위원장이 대검 중수부장으로 수사 지휘 총 책임자였고요. 안 위원장은 한광옥 전 고문을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인데, 이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신지요?
한광옥 :
글쎄요. 그 주장이 옳은 주장이 될까요. 마음대로 사퇴한다고 하는 것은 자의이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 대해서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앵커 :
안대희 위원장이 한 고문을 향해 한 얘기를 옮기자면, “개인의 이익이 아닌 이념적 차이로 전향한 것이고, 박근혜 후보를 위한다면 백의종군을 자처하는 게 맞다. 새누리당으로 온 진정한 명분을 만들려면 위원장직 맡지 말고 백의종군 해 달라. 이런 요굽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광옥 :
자기가 그런 얘기를 해서는 안 되죠. 그건 제가 판단해서 제가 결정할 문제고 저는 오히려 정말 박근혜 후보를 위한다면 지금 취하고 있는 안 후보의 태도는 바람직한 것은 아니죠. 그런 이야기는 후보를 만나서 얘기한다든가 인사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성을 섞여서 얘기하는 것은 객관적인 평가에 있어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죠. 어떻게 합리적인 얘기를 해야지, 그렇게 일방적인 얘기만 합니까?
앵커 :
그러면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의 사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신다는 거죠?
한광옥 :
네, 그렇죠.
앵커 :
어쨌든 박근혜 대표가 두 분 중의 한 분을 결정해야 되는 상황처럼 돼 있거든요? 후보를 모시는 입장이 됐단 말이죠. 어떻게 결정을 최종적으로 하실 겁니까?
한광옥 :
제가 어제 간담회를 했다고 해서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 나름대로 이 결정을 할 때는 참으로 오랜 진통을 겪으면서 결정을 했거든요. 지금 제가 쉽게 말씀드릴 수는 없고, 제 나름대로 결정을 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런데 분명한 것은 원칙은 제가 박근혜 후보를 위해서 노력해야겠다고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안 위원장의 그런 이야기라든가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결코 제가 동의할 수가 없죠.
앵커 :
새누리당의 내부 혼선 문제에 대해서, 어쨌든 한 고문도 새누리당 당원이시니까 질문을 드리겠는데, 지금 내분처럼 보이는 상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친박계 선대위 관련자들 다 물러나라는 내부 요구가 있는데, 한 고문께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신지요?
한광옥 :
저는 엊그제 입당한 사람으로서 또 과거 한 당의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함부로 평가하기는 어려워요. 왜냐하면 내용을 잘 모르니까요. 모든 사건에 대한 이유와 배경이 있을 텐데 그 이유와 배경을 잘 모르고 제가 설명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보고, 다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당이 단합을 해야 될 시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대화와 타협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이죠.
앵커 :
지금 박근혜 후보 지지율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어요. 그러나 어쨌든 과거처럼 욱일승천하는 모습은 아니란 말이죠. 그중에서 과거사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건데요. 일종의 사과 회견을 하지 않았습니까. 헌법적 가치가 훼손된 일이라고 해서 유신, 5.16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한 고문께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한광옥 :
역사를 볼 때 우리가 과거 정권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국민적 의견으로 자유롭게 할 수가 있는데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는 아버지와 딸의 가족관계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지난번에 사과를 하신 것을 보니까 굉장히 나름대로 심사숙고하고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더군요. 그런데 과거사에 대해서 딸과 아버지의 입장에서 볼 때는 나름대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얘기할 수가 있고, 대통령 후보로서의 입장은 좀 다르지 않아요. 그러니까 역사는 항상 어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다 있죠.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사명도 있었고, 그 과정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것의 옳고 그름은 분명하게 국민에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죠.
앵커 :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의 경우와 정수 장학회 문제 등 여기에 대해서는 박근혜 후보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광옥 :
이것도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서 잘 아시겠지만, 저도 이 두 사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할 얘기가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이 사건에 대해서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방향을 찾아야겠죠.
앵커 :
할 말이 있는데 지금 생략하시겠다고 했거든요. 그렇다면 새누리당으로 입당하시고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일원이 돼서 생각이 전향된 것은 아니라는 얘깁니까?
한광옥 :
전향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죠. 올바른 얘기를 다 해서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들어온 사람인데, 원칙은 원칙대로 얘기를 해서 큰 틀에서 박근혜 후보를 돕고 당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거죠.
앵커 :
그러면 새누리당 지도부와 의견 차이가 굉장히 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한광옥 :
그건 대화를 해 봐야죠. 미리 예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닙니까.
앵커 :
오랜 민주당의 입장이 있는 것이고, 새누리당의 오랜 입장도 있기 때문에 입장은 이미 드러난 것 아니겠습니까, 어느 쪽을 나의 주장이라고...
한광옥 :
어느 쪽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빠르고, 이게 어느 쪽이 아니죠. 국민 대화합적인 측면에서 저는 판단해야 되니까요.
앵커 :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고, 쿠데타라는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입장이 상당히 다른데, 한 고문께서는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입니다.
한광옥 :
일일이 하나의 사안에 대해 얘기할 수 없고, 5.16의 과정이 잘못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 얘기를 했잖아요. 그러나 업적에 대한 것은 또 우리가 인정을 해야 된다, 산업화에 대한 평가가 있고, 다 공과가 있는 거니까 국민대화합적인 측면에서 역사의 문제를 마무리 해나가면서 정리해가면서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나가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겁니다.
앵커 :
혹시 김경재 전 의원도 새누리당에 같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한광옥 :
그것은 아직 연락을 서로 못 해봤는데요. 앞으로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이 있겠죠.
앵커 :
동교동계 과거 동료들과 의논이 있으셨을 것도 같아서요. 많은 분들을 새누리당으로 영입해 가실 행동을 하시는 중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한광옥 :
민주화를 위해서 일했던 사람들, 동교동계뿐만 아니라 이런 사람들과 제가 당의 대표를 했기 때문에, 또 과거 아시다시피 어려울 때 제가 DJP연합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IMF 위기 때 노사정 위원장을 맡아서 노사 대타협을 이뤄냈고 또 통일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를 창설하는데 제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이와 같은 화합적인, 통합적인 일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주위에 많은 동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지들과 앞으로 서로 상의해 나가야되겠죠.
앵커 :
지금 쭉 얘기하신 활동을 같이 하신 민주당과 동교동계 분들은 새누리당으로 가신 것에 대해서 입장을 옹호해 주시는 건가요?
한광옥 :
어느 사안이든 찬반양론이 있지 않습니까. 물론 좀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 찬반양론이 비슷비슷한 상태에서 제가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 이해를 해 주고 있습니다.
앵커 :
다들 이해를 해줬다는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기신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고문과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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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