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 모발검사 결과 주민들 대다수가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다는 1차 결과 발표에 이어 7일 개인별 및 비교군에 대한 오염 수치를 정리한 2차 결과가 발표됐다.
모발검사를 주관한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를 비롯해 6개 시군 시멘트 공장 피해 대책 협의회 공동 대표인 영월군의회 승춘배의원, 단양군의회 신태의 의원 등은 영월군의회와 단양군의회에서 각 기자회견을 열고 모발검사 2차 결과를 공개했다.
이 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영월, 단양, 제천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은 시멘트의 부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폐기물에서 검출되는 유해 중금속과 주민들의 모발에서 검출된 유해 중금속이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에 의하면 영월지역 현대, 쌍용, 제천지역 아세아, 단양지역 성신, 한일, 현대시멘트 주변 주민들에게서 알루미늄을 비롯한 13개 항목의 유해중금속이 골고루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번 검사결과 비교적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수도권지역(서울, 광명, 광주)의 주민들에 비해 중금속 오염이 많게는 22배까지 높게 나타나 시멘트 회사들 및 양회협회가 그 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시멘트 제조에 따른 중금속 피해 없다’는 주장을 일소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번 검사는 검사의 공평성을 위해 수도권 지역(서울, 광명, 광주) 주민 20명도 검사에 참여했다.
한편 이 번 검사를 통해 검사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의 모발에서 유해중금속인 알루미늄, 나트륨, 칼륨, 칼슘, 철, 납, 카드늄 등이 기준치에 비해 많게는 4배 이상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들에 대한 중금속 오염과 관련해 지난 번 모 방송에서 놀이터 등 일상생활에서도 노출되어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 번 검사 결과는 놀이터 등에 노출된 중금속 성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되는 폐기물에서 검출되는 유해성분과 같은 성분이 그대로 검출되었다는 점에서 시멘트 공장으로 인한 오염이 현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사에 참여한 5명의 아이들 중 한 아이에게서는 알루미늄이 기준치인 16ppm 보다 무려 3배 이상인 50ppm이 검출되는 등 5명 모두에게서 심각한 정도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의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알루미늄 과다는 언어장애, 뇌경련, 난폭성, 명역기능 장애 등이, 나트륨 과다의 경우 위염, 고혈압, 칼슘 과다의 경우 골다공증, 기억력감퇴, 우울, 불안, 카드늄 과다의 경우 관절통, 피부염, 두통, 생식장애 등이, 납 과다의 경우 편두통, 고혈압, 공격행동과 심할 경우 간경변 및 당뇨 심장이상 등의 질병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검사에 참여한 아이들 중에서 성격이 거칠고 정서적 불안 등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아이들의 문제가 중금속 오염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병성 목사는 “이 번 검사결과를 볼 때 아이들의 중금속 오염이 현실로 드러난 만큼 향후 시멘트 주변 초, 중, 고 학생들에 대한 별도의 모발검사가 필요하다”며 “주민들 및 의회와 협의해 아이들만 별도로 모발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번 검사에 앞서 양회협회는 최병성 목사와 영월군의회 승춘배 의원 앞으로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이 번 모발 검사는 객관성, 합리성이 결여되 신뢰성이 없고 이러한 신뢰성 없는 근거를 악의적으로 언론에 유포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항의성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 날 기자회견장에는 양회협회 관계자들이 참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차 결과 발표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기자들 및 주민들의 양회협회의 입장 표명 요구에도 별다른 이의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
특히 이 날 최병성 목사 등이 양회협회가 주장하고 있는 신뢰성 및 허구성및 비과학적, 매출 손실 주장에 대해 하나하나 그에 따른 주장을 반박했으나 양회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무런 이의나 반박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승춘배의원, 신태의의원을 비롯해 주민들은 “양회협회가 이 번 검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하고 허구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있고 그 주장에 자신있다면 어찌 아무런 말을 못하는가”라며 양회협회의 반응과 태도를 꼬집었다.
또 양회협회가 내용증명에서 밝힌 “환경부가 모발, 혈액, 소변 등의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라는 것과 관련 이 날 참관한 영월군 환경과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결과 환경부가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하여 실시할 종합검사에 모발검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양회협회의 주장이 전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6개시군 시멘트 문제 대책 협의회 공동대표인 승춘배, 신태의 의원 그리고 최병성 목사는 “이 번 결과를 통해 주민들의 중금속 오염이 확인되었으나 양회협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 다면 양회협회나 시멘트회사가 주체적으로검사를 시행하라”며 “그 결과에 대해 수용하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며 이 번 검사결과의 공정성과 신뢰성 객관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이 번 검사결과가 그 동안 양회협회나 시멘트회사 들의 환경오염 문제없음’이라는 일관된 주장에 대해 이를 반증하는 것으로 굳어 질 경우 앞으로 시멘트 공장으로 인한 주변 환경오염 및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관심과 논란은 뜨거운 감자로 부상,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공장 주변 아이들까지 중금속 오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