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새마을호 여승무원 고공 농성에 부쳐
KTX와 새마을호 여승무원들이 27일 새벽 40m 높이의 서울역 조명철탑에 올라가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910일을 훌쩍 넘어 만 3년을 바라보는 투쟁을 이번에는 끝장내기 위해서다.
여승무원들과 철도공사는 지난해 말 철도공사가 여승무원을 역무직으로 직접고용하는 안에 잠정합의하는 단계까지 갔지만 당시 이철 사장이 뒤집는 바람에 교섭은 막판 결렬됐다. 이철 사장이 물러나고, 정권이 바뀌면서 강경호 신임사장이 취임하기까지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여승무원들은 서울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풍찬노숙 속에서 신임사장이 임명돼 교섭이 재개되고 자신들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학수고대했다. 신임사장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교섭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기륭전자와 코스콤과 함께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처럼 돼버린 여승무원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강경호 사장 취임 후 철도공사가 내놓은 안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제3의 자회사인 카페열차의 판매사원으로 고용을 알선해 주겠다는 제안이다. 승무원도 아니고 직접고용도 아닌 이 안은 승무원들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다.
이것은 지난해 말 잠정합의 단계까지 갔던 안보다도 훨씬 후퇴한 것으로, 강경호 사장이 여승무원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전혀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6개월을 기다린 여승무원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철도공사는 왜 여승무원들과 대화를 재개한 것인가. 말도 안 되는 안을 던져 6개월을 기다린 여승무원들의 간절한 희망만 농락당한 꼴이 됐다. 철도공사는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직업소개소가 아니라 여승무원들을 고용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하는 공공기관임을 명심해야 한다.
여승무원들은 27일 고공농성에 들어가며 "고공농성이라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좋아할 사람은 누구도 없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절박함을 표현했다. 투쟁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28일 철도공사와 강경호 사장이 여승무원들의 최소한의 요구인 정리해고 철회, 직접고용을 받아들여 공공기관의 임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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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는 직업소개소가 아니라 공공기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