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사화(己卯士禍)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연조가 폐위되고 중종은 주도권을 장악한 반정공신 세력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으로 사림을 수용하여 사람들이 대거 중앙정치에 등장했다. 조광조를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여 왕도정치 이념에 입각한 개혁을 추진했다. 경연을 강화함으로써 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여 중종을 모범적인 군주로 만들려 노력했다.
낭관(郎官)에게 결정에 참여하는 권한을 부여하여 실무의 결정과 집행과정에서 재상들을 견제했다. 천거제를 실시하여 지방의 사류와 성균관의 학생들을 정치에 참여시켰고, 공론정치를 강화하여 재지사족(在地士族)의 의견도 정치에 수렴하려고 노력했다. 향촌의 운영에도 관심을 기울여 중국의 여씨향약(呂氏鄕約)을 수용하여 언해여씨향약을 통해 전국에 향약(鄕約)을 보급했다.
반정공신들은 낭관권의 형성, 천거제의 시행, 현량과의 실시, 향약의 실시로 인해 기득권이 위협당하자 사림들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사림들이 언론을 이용하여 공신들의 잘못을 탄핵하자 갈등은 점차 심해졌다. 사화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1519년(중종 14) 중종반정 공신의 위훈 삭제(僞勳 削除) 문제였다. 사림은 공이 없이 공신에 책봉된 사람들을 훈적(勳籍)에서 삭제할 것을 건의했다.
1519년에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여 공신의 3/4에 이르는 76명의 공신호를 삭탈하고 분급한 토지와 노비를 몰수하게 했다. 피해를 입은 공신들 역시 사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사림의 탄핵으로 상당수 중앙정치에서 탈락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권력이 위축되어 있던 상황에서 대규모 공신 삭직은 자신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것이어서 심한 위기의식을 가졌다.
김전(金銓)·남곤·고형산(高荊山)·심정 등은 희빈 홍씨(熙嬪 洪氏)의 아버지인 홍경주를 중심으로 반격의 기회를 노리게 되었다. 희빈 홍씨를 통해 "나라의 인심이 모두 조광조에게 돌아갔다"고 과장하면서 그대로 둘 경우 왕권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글자를 나뭇잎에 새겨 왕이 보게 함으로써 위기의식을 갖게 했다.
1519년 11월 희빈 홍씨(熙嬪 洪氏)의 아버지인 홍경주는 조광조 등이 붕당을 만들어 중요한 자리를 독차지하고 임금을 속이고 국정을 어지럽혔으니 죄를 주어야 한다고 건의하자 중종은 이를 받아들여 사림들은 큰 피해를 입었는데, 조광조는 능주(綾州)로 귀양가서 사사(賜死)되고, 김정·기준(奇遵)·한충(韓忠)·김식은 귀양가서 사형당하거나 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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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사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