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사화(辛壬士禍)
숙종 대에 노론과 소론이 분기하여 사문(斯文)시비를 벌였으나, 경종대 들어 왕통에 관한 시비가 본격화됨으로써 기존의 사문 시비는 충역(忠逆)시비로 논지가 바뀌었다. 노론과 소론 사이의 대립에 왕통문제가 개입된 것은 희빈 장씨(禧嬪 張氏)의 아들인 경종이 세자로 책봉되고 뒤에 왕위를 이었기 때문이다.
갑술환국(甲戌換局)으로 남인이 축출된 뒤, 노론(老論)과 소론(少論)은 희빈 장씨의 처벌문제를 놓고 대립하였다. 노론은 희빈 장씨(禧嬪 張氏)가 정비인 인현왕후(仁顯王后) 무고사(巫蠱事)로 사사(賜死)해야 된다는 주장을 한 데 반해, 소론은 다음 왕이 될 세자를 위해 희빈 장씨를 살려야 옳다고 주장했다.
경종은 숙종 말년에 4년간 대리청정을 하다가 숙종이 죽자 왕위에 올랐다. 1721년(경종 1년, 신축년)부터 1722년(임인년)까지 연잉군을 왕세제로 책봉하는 문제로 노론과 소론이 대립하였는데 노론은 경종 즉위 1년 만에 연잉군(영조)을 왕세제(王世弟)로 책봉하는 일을 주도하고, 왕세제의 대리청정을 강행하려 했다.
소론은 노론의 대리청정(代理聽政) 주장을 경종에 대한 불충(不忠)으로 탄핵(彈劾)하여 정국을 주도하여 소론 정권을 구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신임사화(辛壬士禍)는 경종은 아들이 없고 몸이 허약하여 노론이 숙종 말년부터 경종을 제거할 음모를 꾸며왔다는 목호룡(睦虎龍)의 고변(告變)을 계기로 일어났다.
소론은 노론이 전년에 대리청정(代理聽政)을 주도하고자 한 것도 경종 제거계획 속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였다. 고변(告變)으로 인해 8개월간에 걸쳐 국문(鞫問)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 김창집(金昌集) ·이이명 ·이건명(李健命) ·조태채(趙泰采) 등 노론 4대신을 비롯한 노론의 대다수 인물이 화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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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사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