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궁중에서 생화(生花)를 꺾어 장식하는 것을 법으로 금했으므로 왕실과 국가의 중요 행사에는 비단으로 만든 꽃 가화(假花)를 이용해 연회장을 꾸몄다.
가화(假花)는 궁궐에 소속된 화장(花匠)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궁중에 꽃일을 담당하는 사람이 수십 명에 이르렀다.가화(假花)는 홍화(紅花) 및 쪽과 같은 천연염료(天然染料)로 비단을 염색(染色)한 후 각 꽃과 잎의 모양에 맞게 재단을 한다. 재단된 꽃잎에 인두를 이용해 잎맥과 주름을 만든 후 밀랍(蜜蠟) 처리를 해준다.
밀랍처리된 꽃잎은 물에 닿아도 잘 쳐지지 않으며 색이 바래지 않게 해준다. 꽃잎들이 실로 묶이고 풀로 붙여져 꽃 모양이 된다. 꽃 안에 들어가는 수술은 노루털로 만든다.
비단으로 만든 국연(國宴)을 장식하는 꽃인 가화(假花)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화준(花樽)으로 궁중 연희 때 대형 백자 항아리에 꽂아 정전(正殿) 중앙의 어좌(御座) 좌우를 장식하고 보통 높이가 3m에 이르며 왼쪽에는 진분홍색 복숭아 꽃나무, 오른쪽은 연분홍색 복숭아 꽃나무가 놓이고 각각 2000여송이의 채화(綵花)가 사용되며, 꽃과 꽃사이에는 나비, 공작(孔雀)으로 치장(治粧)한다.
상화(床花)는 진찬상 위에 놓이는 음식을 장식하는 채화(綵花)로 음식마다 크고 작은 6557송이의 채화를 장식해 연희의 분위기를 북돋운다. 지당판(池塘板) 채화는 가상의 연못을 꾸며놓은 것으로 가무(歌舞)를 위한 꽃무대인 지당판(池塘板)에 장식하는 채화(綵花)이다.
어사화(御賜花)는 조선시대에 문무과(文武科) 급제자(及弟者)에게 국왕이 하사(下賜)한 꽃이며 새로운 과거 급제자(及弟者)의 방방의(放傍儀:唱傍儀)를 거행할 때 홍패(紅牌) ·개(蓋)와 더불어 어사화(御賜花)를 하사(下賜)받았다.
가는 참대나무 오리 둘을 푸른 종이로 감고 꼬아서 군데군데에 청 ·홍 ·황 3색의 가화(假花)를 달아 한쪽 끝을 복두(幞頭) 뒤에 꽂고 한쪽 끝을 붉은 명주실로 잡아 매어, 머리 위로 휘어 넘겨서 입에 물고 3일간 유가(游街:시가행진)를 하였다. 사권화(絲圈花)는 진연례(進宴禮) 등에 쓰인 의물(儀物)을 장식하는 가화(假花)로 가는 구리 철사로 가지를 만든 후 여기에 깁을 감고 비단 조각 등으로 만든 3개의 꽃송이를 꾀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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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채화 어사화 전시홍보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