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장(板墻)은 나무기둥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의 위·중간·아래 세 곳에 가로로 인방(引枋)을 보낸 다음 인방에 널빤지를 붙여 만든 담으로 외부공간을 분할하거나 차폐시킬 목적으로 목재로 만든  칸막이이다.

창덕궁에 나타나는 판장(板墻)은 넓은 마당을 분할하기 위하여 마당에 설치되거나 건물 내부를 차폐할 목적으로 건물의 기단 위에 설치되기도 했다.

동궐도를 보면 경훈각, 대조전, 희정당, 성정각과 중희당 권역에 공간을 차단하고 밖으로부터 안을 가릴 목적으로 판장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동궐도에 나타나는 판장(板墻)의 형태는 기둥에 판재를 가로로 붙여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이동식과 월대나 기단 위에 기초를 치고 풍력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고정시킨 고정식의 두 가지가 나타나며 판장 색에 있어서도 동궁 권역에 나타나는 판장은 붉은 색을 띠나 대조전과 경훈각 대비전 권역에서는 초록색의 두 가지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