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국제관은 서울 코엑스의 3배 규모다. 104개 국가가 참여했고, 46개국이 개별 전시관을, 이외 국가들은 3개 공동관을 운영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먹을거리, 예술품을 한 곳에서 둘러볼 수 있는 기회는 엑스포가 끝나면 사라진다.

입장료 3만3천원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시작하기 전, 각 국가관 전시책임자가 직접 콕 찍어준 핵심 볼거리를 미리 기억해두자. 알고 보면 재미는 두 배 이상이다. 본 시리즈는 국제관 A,B,C,D동별로 각 전시관 대표 콘텐츠를 소개한다.(편집자)

문화관광부는 22일 아르헨티나관은 살아있는 물의 움직임, 소통, 과학기술의 진보를 나타낸다. 전시관 중앙무대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민속춤 탱고 공연이 열려 정렬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아르헨티나관에서 매일 매시 정각에 볼 수 있는 탱고 공연

탱고는 바다와 연은 맺고 있다. 1910년 초기, 아르헨티나에 유럽 각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바다를 건너온 하층민들이 정신적인 외로움을 달리기 위해 춤과 노래로 표현하게 된 것이 탱고의 시작이다.

공연은 매일 매시 정각 열린다. 남미 음악 뿐 아니라 한국 음악에 맞춰 추는 탱고도 인상적. 4/4나 4/2 박자에 맞춰 음악적 리듬을 타는 남녀 댄서들의 정열적이고 시원시원한 춤은 아르헨티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아르헨티나관은 탱고 공연과 파도를 형상화한 전시관 내부, 아름다운 해양보호구역 영상, 전통음식과 와인 등을 제공한다.

멕시코관은 ‘마야인의 눈으로 보는 바다 세계’ 주제로 화려한 영상을 이용해 해양환경을 선보인다. 특히 멕시코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수 세기 동안 물과 함께 해온 삶을 여수엑스포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과 잘 연결해 고대 문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멕시코관의 외관은 10개의 마야 문명을 상징하는 장식들로 꾸며져 있다. 전시관 내부에서는 마야인들의 세계와 문화를 담은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데, 찬란한 고대 문명이 펼쳐졌던 멕시코 보남팍을 비롯한 에즈나, 치첸이차, 우스말, 토니나 등 아스텍의 인디오 문명을 엿볼 수 있다.

멕시코의 마야 유적지들을 둘러본 후에 마야인들이 지상 세계와 지하 세계를 이어주는 신성한 통로라 여겼던 세노테(Cenote)라는 천연 지하 저수지를 통해 물속으로 들어가, 멕시코의 바다와 해안을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인관에서는 스페인 탐험을 주제로 5시기 동안 이어온 긴 항해 역사와 함께 2010 말라스피나 항해 탐험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해양 생태계에 대한 귀중한 정보와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스페인은 2010 말라스피나 프로젝트’를 통해 전세계 바다 4만2000마일을 항해하며 심해수와 플랑크톤 등 7만 개의 샘플을 수집하고 매일매일 기록한 바다의 온도와 해류, 염분도 등의 자료도 확보했다. 이 샘플 목록들은 세계적인 데이터베이스로 최초의 바다와 대기 게놈 종합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전시관내에 설치된 640개의 원형 아크릴 유리관 튜브는 바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심해에서 수집, 채취한 해수 샘플 모형이다. 각 원형 튜브에는 해수 샘플을 채취한 장소와 지표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높이를 달리해 전시함으로써 해수면의 파도를 연상케 하는 예술적인 효과도 느낄 수 있다.

러시아관의 대표적 전시물은 ‘얼음터널’이다. 전시관내에 들어서 북극 관련 영상을 보고 나면 이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실물과 똑같은 얼음벽, 천정, 북극의 바람과 공기 등을 통해 자신이 북극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또 터널 한쪽 벽면에는 연대별로 운항되던 선박 모델과 항해도구 등 북해항로의 500년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있다. 연대별 북해항로를 따라가다 보면 러시아 북극탐험가들의 모험정신을 접하게 될 것이다.

그 다음 러시아 쇄빙선에 승선해 북해항로의 극지 여행을 체험하게 된다. 쇄빙선에서 바라본 다양한 북극의 절경, 끝없는 얼음 위를 질주하는 북극곰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유인 심해잠수정 ‘미르(Mir)'를 통해 북극해 해저 탐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네덜란드관은 비주얼 맵을 통해 입체적으로 공간이 분할돼 있는데, 마치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첫 전시공간인 ‘프리쇼’에서는 우리나라를 서양세계에 최초로 알린 하멜을 만나게 되는데, 두 나라의 인연이 매우 깊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이곳에서 하멜이 어떤 항로로 한반도까지 오게 됐는지 거대 지구본에서 볼 수 있다. 하멜은 본국으로 돌아간 후 1666년 ‘하멜 표류기’라는 책을 냈는데, 우리나라를 유럽에 알리는 최초의 저작물인 샘이다.

입체적으로 꾸며진 ‘메인쇼’에서는 치수관리에 있어서의 네덜란드의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눈여겨 볼 것은 두 개의 검은 기둥. 여기에는 해수면 5미터 아래가 어느 정도의 깊이 인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눈금을 표시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