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칼럼니스트
종묘제례를 지낼 때에는 종묘 신실(神室) 앞에 격식에 맞추어 제상을 차리고 건물 밖 앞에 준소상(尊所床)을 차린다. 제사 때 올리는 음식은 매우 엄격하고 정성스럽게 차려졌으며 곡식이나 고기 등은 익히지 않은 날 것을 그대로 올린다.
제수(祭需)와 제기(祭器)는 모두 음양오행의 조화를 적용하였고 그릇은 사용하는 계절이나 용도에 따라 형태를 다르게 만들었다. 음에 속하는 음식과 양에 속하는 음식은 각각 음을 상징하는 그릇과 양을 상징하는 그릇에 나누어 담아 양에 해당하는 음식을 담은 그릇은 양의 방향인 동쪽에 놓았으며 음에 해당하는 음식을 담은 그릇은 음의 방향인 서쪽에 놓았다.
준소상은 제상에 올릴 술을 술잔에 따르는 예를 행하기 위한 것이다. 술을 담아두는 여러 제기는 봄과 여름에는 계이(鷄彝)∙조이(鳥彛)∙희준(犧尊)∙상준(象尊)∙산뢰(山罍)를 놓았으며 가을과 겨울, 납일에는 가이(斝彛)∙황이(黃彛)∙착준(著尊)∙호준(壺尊)∙산뢰(山罍)를 놓았다.울창주(鬱鬯酒)와 현주(玄酒), 명수(明水) 등 종묘제례에 사용되는 제주(祭酒)를 담는 격이 높은 제기로 신실 밖 준소상에 진설한다.
봄과 여름 사이에는 계이(鷄彝)와 조이(鳥彛)를, 가을과 겨울 제사에는 가이(斝彛)와 황이(黃彛)를 사용한다. 계이는 닭을, 조이는 봉황을, 가이는 벼를, 황이는 황금 눈을 장식하였다.상준(象尊)과 희준(犧尊)은 봄과 여름 제사에 술을 담기 위한 제기이다. 조선 초기에는 몸체에 술을 담았으나 후대에는 등 위에 원형의 잔을 얹어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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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의 제상(祭床)과 준소상(尊所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