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노무현 대통령의 첫 외출은 영화관이었다. 1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의 샤롯데관(VIP관·전체 34석)을 대관, 수석·보좌관들과 동부인해 배창호 감독의 예술영화 <길>을 봤다.
영화 <길>은 1970년대 전라도를 배경으로 떠도는 장돌뱅이의 고집스런 인생을 보여준 작품으로, 배창호 감독의 전작 <정> , <러브스토리>에 이어 독자적인 제작 방식으로 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으며 감독이 주연까지 맡았다.
주인공 태석(배창호)은 누가 뭐라든 옛 방식으로 연장을 만들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제 길을 가는 고집불통이다.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이유는 절친했던 친구와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려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오해였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용서한 뒤 다시 홀로 길을 떠난다는 내용.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독립영화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관람하게 됐다”고만 전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노 대통령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정과 착한 마음을 이야기 속에서 잔잔하게 느낌으로 전달하는 영화였다”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노무현 영화 <길>을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