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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류 스타로 떠오른<최고의 사랑>차승원
띵동! 배우 차승원의 2막이 시작됐다. 최근 그가 출연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은 일본, 대만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까지 뒤흔들고 있다. 드라마 제목대로 최고의 신한류 스타로 떠오른 차승원을 만나봤다.

차승원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한류스타이기에 앞서 진정성을 갖고 연기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차승원(41)의 전성시대다. 모델 출신인 그는 1백88센티미터의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외모로 카리스마를 풍긴다. 최근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보여준 유머러스한 모습은 그의 진가를 더욱 빛나게 했다.
드라마 종영 후 그가 막내딸의 살인미소에 모든 것을 다 팽개치는 ‘딸 바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더욱 여심을 흔들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는 중국, 일본을 넘어 저 멀리 미국까지 흔들고 있다.
방송 내내 차승원의 평균 수면시간은 길어야 3시간이었다. 많은 대사량과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밖에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너무 구태의연한 문답이지만, “힘든 스케줄을 어떻게 견뎌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진심으로 팬들의 사랑 때문이죠”라며 활짝 웃었다.
드라마가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어요. 사실 반신반의했거든요. 독고진이라는 캐릭터가 자칫 재수 없어 보일 수도 있고…한 회 한 회 촬영을 하다 보니 ‘독고진에게도 귀엽고 인간다운 구석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정이 들었어요. 극본과 연출의 힘이죠. 참 많이 고맙고 감사해요.”
팬들의 댓글에 힘들어도 극뽁! 충-전!

드라마 속 도도한 말투와 거만해 보이는 독고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중하게 한마디 한마디 하는 차승원의 얼굴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그도 배우이기 전에 사람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인터넷을 검색한다고 한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좋은 평가와 그의 미투데이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댓글 하나하나가 차승원의 영양 보충제였다.
간혹 극중 대사들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하하. ‘극뽁!’ ‘충~전!’ 사실 댓글 개수도 세어 봐요.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도 하죠. 독고진이 저에게 많은 변화를 준 것 같아요.”
차승원은 지난 8년여간 소자로 보이는 수염을 길러 왔지만, 극중 ‘비호감’ 구애정의 환심을 끄는 단 한 장면을 위해 과감히 깎았다. 극본을 맡은 홍자매는 조심스럽게 차승원에게 극중 구애정의 한마디에 수염을 깎는 독고진 괜찮아요?”라고 물었고, 그는 “오케이”라고 응수했다.
솔직히 전 좋았어요. 그런데 싫어하는 팬들도 있더라고요. 예전 모습이 더 좋다고. 수염을 또다시 길러야 할지, 아니면 이왕 깎은거 계속 유지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머리는 많이 기를 거예요. 왜냐하면 멜로 하고 싶으니까요. 하하하.
40대 남자배우 중 차승원은 멜로 작품을 많이 해온 편이지만 “제대로 된 멜로는 꼭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종종 한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도 그랬었고, ‘독고진’ 차승원도 다르지 않다. 주변에서는 이왕 로맨틱 코미디로 사랑을 받은 만큼 한 작품 더 이어가는게 좋지 않으냐는 권유도 있지만, 그는 당장은 멜로가 가슴에 더 와닿는다고 한다.
막내딸 예니 가을운동회 위해 달리기 연습 중
로맨틱 코미디의 기본은 좋은 시나리오죠. 거기에 정말 예뻐 보이는 두 남녀 주인공은 필수고요. 그런 의미에서 호흡을 맞춘 공효진씨는 최고의 파트너였죠. 연기력과 배려심 모든 것을 다 갖췄어요. 정말 매력 있는 배우입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를 ‘한 번 더 해볼까’라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차승원만의 멜로를 보여드릴 겁니다.”
슬하에 22세 차노아 군과 9세 예니 양을 둔 차승원은 요즘 가족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막내딸 예니의 재롱에 눈을 떼질 못한다. 더욱이 그에겐 이 예쁜 아이들을 세상 밖에 나오게 해준 아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고마운 사람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난 뒤 가장 좋은 것은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생각보다 스케줄이 많아요. CF 촬영이나 패션화보도 있고요. 그래도 9월 한 달 동안은 절대 아무 일도 안 할 생각입니다. 2011년 목표가 있었어요. 우리 딸 예니의 가을운동회 달리기에 참여하는 거죠. 작년에는 못 뛰었어요. 열심히 연습해서 꼭 1등 하고 말 겁니다!”
그의 딸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촬영장에선 후배들에게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어때! 예쁘지?”라며 자랑을 늘어놓는 것은 기본이다. 독고진 덕분에 더 커진 예니의 아빠 사랑으로 그는 요즘 어깨가 더욱 으쓱하다.
사실 요즘 매우 좋아요. 우리 예니도 <최고의 사랑>을 보고 좋아했거든요. 친구들이 ‘너네 아빠가 독고진이라며?’라고 물어보기도 한대요. 정말 너무 뿌듯했어요.”
사실 차승원은 이미 일본에서 유명하다. 그가 찍은 2008년 영화 <시크릿>과 2010년 영화 <포화속으로>가 일본에 알려지면서 그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대만에서는 2009년 김선아와 함께 찍은 SBS드라마 <시티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드라마 <최고의 사랑> 역시 한류붐을 타고 중국과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인기 업고 이달 말 대만서 팬 미팅
최근에는 미국 내 인터넷 사이트에 <최고의 사랑>이 로 번역돼 게시되면서 현지인 사이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글로벌 인기를 입증하듯 차승원은 오는 7월 24일 대만에서 팬 미팅을 열 예정이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은 미국에서도 한드(한국 드라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서비스되는 드라마 전문 사이트 ‘드라마피버’에 로 변역돼 게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이 참 고맙죠. 사실 잘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많은 대만 팬분들이 응원을 오시기도 했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고 더욱 자극받아서 열심히 하는 계기도 되는 것 같아요.
그는 요즘 차기작 시나리오를 고르느라 바쁘지만 해외 팬들의 반응 역시 꼼꼼히 챙겨 보고 있다. 인터넷 댓글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현재 대만에서 방송되고 있는 <시티홀>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현지 언론 기사도 챙겨 보고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겠죠? 늘 자만하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겸손하게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보다 앞서 가족의 사랑에 더욱 힘내서 연기할 수 있는 것 같고요. ‘한류스타’이기에 앞서 진정성을 갖고 연기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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